경찰,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근절 추진단' 구성...수사관 1063명 등 인력 총동원
  • ▲ 클럽 '버닝썬'. 뉴시스
    ▲ 클럽 '버닝썬'. 뉴시스
    경찰이 강남권 클럽의 마약유통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다. 3개월 간 전국 마약수사관 등 수사부서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류 유통과 약물을 이용한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근절 추진단(추진단)’ 구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추진단은 경찰청 수사국장 지휘하며, 17개 지방청 차장, 수사 관련 전 부서가 참여한다. 

    추진단은 오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 간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마약수사관 1063명,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외사‧수사 등 수사부서 인력을 투입해 △마약류 유통 사범 △외사 안전구역 내 마약류 밀반입 사범 △약물 피해 의심 성폭력 사범 △불법 촬영물 유통 사범 등을 집중단속한다.

    경찰은 마약류 밀반입·유통 등 1차 범죄와 마약을 활용한 2차 범죄, 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 촬영물 유포 등 3차 범죄로 이어지는 ‘마약 범죄 카르텔’을 모두 해체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단속 대상은 해외여행객 등을 가장한 조직적 마약류 밀반입, 클럽 등 다중 출입장소 내 마약류 유통·투약, 프로포폴·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등이다. 

    이른바 ‘물뽕(GHB)’ 등 약물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폭력, 약물 피해가 의심되는 불법촬영물 유통 등도 주된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단속과 더불어 소방·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클럽 등 대형 유흥주점을 일제 점검하고, 마약류 보관이나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또 마약·약물 관련 신고를 ‘코드1’ 이상으로, 마약·약물로 인한 2차 피해를 ‘코드0’으로 격상하는 등 112신고 시스템도 개선한다. 112 신고 코드는 0~4단계로 나뉜다. 코드0와 코드1은 긴급 출동 상황을 의미한다. 코드0은 담당 지구대·파출소는 물론 형사·여성청소년 수사팀 등 관련 부서가 합동 출동한다.

    경찰은 이번 단속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경찰 조직 내 부서 간의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관계기관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기관·민간 전문가·의료인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하고 외국의 마약류 관련 법령과 관리시스템을 연구하는 등 제도 정비에도 나선다.

    경찰은 아울러 ‘버닝썬’에서 경찰관과 업소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감찰에 나선다. 3개월간 감찰·생활안전·형사 등 관련부서가 협업해 경찰 유착 관련 첩보 수집을 강화해 전국적으로 기획 감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약물 이용 범죄를 뿌리 뽑도록 경찰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피해자 신고와 국민 제보가 중요한 만큼 신고보상금을 적극 지급하고, 신고자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