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성 홈페이지에 경보음 파일, 한국어 입장문 게재…韓 "객관적 검증하자" 거듭 제안
  • ▲ 日방위성은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경고음 음향파일과 입장문을 올렸다. 그리고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한국과 더 이상 협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日방위성 홈페이지 캡쳐.
    ▲ 日방위성은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경고음 음향파일과 입장문을 올렸다. 그리고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한국과 더 이상 협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日방위성 홈페이지 캡쳐.
    일본이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한국과 더 이상 협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1일 오후 5시 무렵 홈페이지에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화기관제 레이더 전파를 조사(照射)받을 당시 경보음이라며 18초 분량의 음향 파일을 올리고, 이어 입장문을 내놨다. 입장문은 일본어와 한국어가 함께 올라왔다.

    일본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금일 일본 측이 보유한 객관적 사실을 종합한 방위성 최종견해 및 이번 사안 발생 당시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탐지한 음성을 공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성으로서는 한국 구축함에 의한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에 대해 재차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한국 측에게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또한 더 이상 실무자 협의를 계속해봤자 진실 규명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관한 협의를 한국 측과 계속해 나가는 것은 이제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은 이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3시경, 노토반도 앞바다에서 경계 감시 중인 해상자위대 제4항공군 소속 P-1 초계기가 한국 해군 구축함으로부터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를 받았다”면서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는 무기 사용에 앞서 실시하는 행위로, 이것을 상대방에게 조사하는 것은 예측불허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며 종전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번 공표가 동종 사안의 재발방지에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계속해서 일본과 한국, 일본과 미국, 한국 간 방위 협력이 유지되도록 진지하게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해 북한 비핵화나 대중국 대응 협력 등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음향 파일을 들어보면, ‘삐’ 하는 고주파음이 계속된다. 소리 가운데 특정한 기계나 주파수를 알 수 있는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측은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이라는 음향 파일도 올렸다. 마치 라디오 잡음 같은 소리가 주기적으로 ‘삑 삑’하고 울린다.

    일본 측의 발표에 한국 국방부는 즉각 반박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 측이 제시한 음향은 우리가 요구한 레이더 탐지 시간, 방위각, 전자파 특성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실체가 없는 기계음에 불과하다”며 “일본 정부가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전자파 접촉음만 공개한 뒤 사실 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를 중단한다고 밝힌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현수 대변인은 이어 일본 측에 한일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객관적인 검증을 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