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마저도… "靑·내각·여당, 기강해이로 엉망"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4일 김태우 수사관 폭로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낙제점을 지나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는 하루라도 빨리 비서실을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철 비서관은 청와대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의 직속상관으로, 최근 김 수사관이 제기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울분을 토하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민간사찰에 대해 문재인정부에서는 없다고 믿는다"라면서도 "그러나 감찰관 특히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근무한 감찰관이나 일부 사정기관 근무자들은 저의 경험칙으로 볼 때 그 타성이 남아 있어 스스로 개인적 일탈행위가 간혹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박형철 비서관은, '김태우 비서관의 승진에 필요하다' 해서 (사찰 지시를)주었다면 실체는 존재하는 것"이라며 "더욱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비서관이 자기 식구의 승진을 위해서는 불법사찰 서류도 발부한다면 진짜 구차하고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북핵 지연·경제 민생 등 '5대 쓰나미' 밀려와"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크고 작은 사고도 너무 많다. 비서실, 내각, 여당 의원들도 기강해이로 엉망이다. 북경노적사 즉 북핵 지연, 경제 민생 혼선, 노동계 저항, 적폐청산, 사법부 붕괴 5대 쓰나미가 밀려온다"라며 "이대로는 도저히 호미로 막을 일 가래라도 못 막는다"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대대적인 국면 전환으로 인적 개편을 통해 집권 3년차를 초심으로 돌아가셔야 한다. 거듭 대대적이고 감동적인 인적개편을 하셔야 한다. 물론 국면 타결용 개편이라며 비난도 하겠지만 집권 3년차를 준비하는 것이라 확실히 포장하고 나아가야 한다"라며 "언 발에 오줌 누기로 땜질하고 지금처럼 끌고 가면 실패한다. 대통령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