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토론회 발언으로 명예 훼손당해" 18일 서울남부지검에 이재명 지사 형사고소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인 관계 여부를 다투고 있는 배우 김부선이 새로운 법률대리인, 강용석 변호사와 손을 잡고 이 지사를 형사 고소했다.

    지난주 피고발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두한 자리에서 "고소인으로서 당당히 조사를 받겠다"고 공언했던 김부선은 실제로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해달라는 소장을 작성, 18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이날 청사 출입문 앞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부선은 "한때는 연인이었던 한 남자, 먼발치에서나마 그 남자가 잘되기를 바랐으나 그는 정치판에서 권력욕으로 똘똘 뭉친 괴물이 돼 갔다"며 "어머니도, 형제도, 옛 연인도 권력에 걸림돌이 된다 싶으면 욕하고 내치고 모른체했다"고 이 지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저는 그와의 관계에 대해 단 하나도 숨길 것도 거짓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시켜 저까지 고발했습니다. 이제 그의 거짓말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참담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검찰이 진실을 밝혀줄 것을 믿습니다."
  • 함께 출두한 강 변호사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부선씨가 이 지사를 고소하는 내용이 고소장에 담겨 있다"고 설명한 뒤 "지난 5월 29일과 6월 5일,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선거 KBS 토론회에서 했던 발언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KBS 관할인 남부지검에 소장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차후 김부선씨가 이 지사에게 입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민형사상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 지사(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5월 29일 방영된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서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보니 '이재명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어요'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여배우가 누군지 아느냐"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질문에 "그런 사람이 있고 옛날에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기는 청문회장이 아니"라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지사는 6월 5일 방영된 동종 TV 토론회에서도 "2007년 광화문 집회 당시 여배우를 본 적 있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집회에서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있고 양육비 문제로 상담한 적은 있었다"고 답하면서도 "옥수동에서 몇번 만났느냐"는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특위는 지난 6월 "이 지사가 방송 토론회에 나와 김부선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자신의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사실 등을 부인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이 지사를 형사 고발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은 같은달 공개석상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폭로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맞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