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지도부 9명 중 6명, 국민의당·바른미래 3대3... 나머지 세 자리 '계파' 주목
  •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권은희 최고위원,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신임 당대표, 이준석 최고위원, 김관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권은희 최고위원,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신임 당대표, 이준석 최고위원, 김관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미래당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손학규號 구성에 관심이 모인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들어졌지만,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계파갈등을 지속해왔다. 새 지도부에서도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어 향후 의결권·임명 추천권·회의 소집권 등을 행사하게 될 지도부의 출신 정당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의 1기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 송파을 지역에 바른정당 출신 박종진 후보와 국민의당 출신 손학규 후보 중 누구를 공천하느냐를 놓고 대립했다. 당시 공천을 최종 결정하는 지도부가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4대4 동률이라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손학규 대표 중심의 2기 지도부는 9명으로 구성돼 동률이 될 가능성은 적다. 오히려 초기 지도부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바른미래당 계파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도부 9명 가운데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여성)·김수민(청년) 최고위원 등 6명이 확정됐다. 현재까지 당선된 지도부를 출신 정당으로 구분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3대3 동률을 이루고 있다. 손학규 대표·김관영 원내대표·김수민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출신이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바른정당 출신이다. 

    이에 신임 당대표가 지닌 지명직 최고위원(2명) 및 정책위의장 지명 권한이 더욱 중요해졌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지도부에 추천해 동의를 받은 뒤 임명토록 했다. 정책위의장은 지도부 동의 없이 당대표가 임명토록 했다. 
     
    안심(安心)논란을 받았던 손학규 대표는 국민의당 출신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도부 의결권이 국민의당에 유리하도록 하려면 손 대표가 갖고 있는 3명의 지도부 가운데 최소 2명을 국민의당 출신 인사로 임명해야 한다. 이 경우 바른정당 최고위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손학규 대표 측은 출신정당 및 출신지역을 감안해 고루 안배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출직 최고위원에 바른정당 출신 인사 3명이 당선돼 예상 밖 성과를 이루면서, 지명직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출신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내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지도부 추천 인사를 이미 내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고위원에 정운천·박선숙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오신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2일 당대표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여기서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생각한다. (최고위원 지명을) 생각해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