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세력이 경제위기론 편다" 등 李 강성 발언 지적… 여야 불협화음 우려 나와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야당은 2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축하를 표하면서도 적극적인 여야 협치를 주문했다.

    선거 기간, 이해찬 대표는 강한 여당을 앞세우고 야권을 수구 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강성 이미지를 여과없이 드러내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당선되면 국회가 강대강 대치로 흘러가 여야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정치 구도는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문재인 정부의 개혁입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에 이해찬 대표의 주 협치 대상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야당에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줄 것을 제안했다.

    한국당 "보수 향한 날선 인식 전환해야"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린다"며 "이해찬 대표는 풍부하고 폭넓은 정치 경력을 가지신 분으로 여당 당대표로서 청와대와 여야의 가교 역할은 물론 실종된 여야 협치도 충분히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야권·경제위기에 대한 이해찬 대표의 인식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로 IMF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며 "민생경제가 고초를 겪고 있는 지금에야 말로 여당이 경제위기를 직시하고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수구세력이 경제위기론을 편다', '최근 악화된 고용지표는 이명박·박근혜정부 탓'이라고 하는 등 보수를 향한 날선 인식은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선출을 축하한다"며 "고용쇼크, 소득양극화 등 최악의 민생경제 상황에서 집권당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의 협력, 협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집권당 대표의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해, 여야 협치에 방점을 뒀다.

    그는 "올해 안에 민심그대로 선거구제 개편,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막는 개헌이 국회에서 협치로 반드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최고 수준의 협치 추진"

    이해찬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언급했다. 그는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 국민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는 "주제·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이번 정기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자"고 촉구했다.

    이어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