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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8·25 전당대회 출마를 19일 공식화했다. '뼈문'(뼛속까지 문재인) 최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친문계 당권 주자들은 추가 단일화 없이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됐다.
최 의원은 앞서 김진표 의원과 친문 후보 교통정리 필요성(표 분산 우려)에 따라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본인 당대표 출마 의사를 꺾지 않았다. 그는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상임위원장직을 사절하는 등 배수진을 친 바 있다. 이에 따라 20명 가까이 되던 민주당 당대표 후보군은 오는 20~21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한 자릿수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가늠한다. 이기는 당 대표, 시스템 당 대표가 되겠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민주당을 혁신하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시대적 명령을 저에게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분당되거나 심하게 흔들리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만병의 근원이 공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취임 2개월 내에 공천룰을 확정하고 전략공천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최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친문 단일화와 관련, "애초에 단일화란 표현이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며 "생각 또는 행보, 비전이 비슷한 사람이 함께 출마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부터 (단일화 논의를) 해왔다. 일부는 불출마하고 일부는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만병의 근원이 공천"
비문계인 초선 김두관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한책임, 지역분권, 당원주권으로 문재인 정부 성공과 혁신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출마 공식 선언을 했다. 그는 "가장 먼저 당내 분열주의를 완전히 없애겠다"며 "저는 분열주의의 가장 앞에 섰던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 갈등과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주류도 없고, 비주류도 없는 수평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 마감을 이틀 앞둔 이날 마지막 남은 관전 포인트는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다. 이 의원 주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과 '후배들과 경쟁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 고심 중이라는 이 의원은 아직까지도 말을 아끼고 있다.
이종걸 의원도 조만간 입장 밝힐 듯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에서는 설훈·이인영 의원도 이날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두 의원은 이날 세 번째로 만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설 의원이 20일 전대 출마를 위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종걸 의원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