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무성 "나는 계파 수장 아니다" 입장문에 대해서 "티이밍 적절하지 않았다"며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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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심재철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적절한 시기에 의총을 소집할 것"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지난 4일 심재철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14명의 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범위,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비롯한 의원들의 관심사항 전반을 논의하자며 의총을 열 것을 요구했다.심 의원은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하여야 한다"는 당헌 제86조 2항을 근거로 들었다. 규정대로라면 김 권한대행은 즉각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하지만 김 권한대행은 즉시 입장을 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기에 의총을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의총 소집을 거부한 것이다.현재 비대위 인선이 한창인 가운데 또다시 의총이 열려 계파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또 비대위의 활동 범위를 제약하는 방향으로 의총에서 결론이 날 경우 비대위 인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김 권한대행은 의총 개최 여부를 둘러싼 또 다른 갈등 양상이 빚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권한대행은 "의총소집요구 자체를 계파갈등이나 당내분란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은 거두어 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한편 김 권한대행은 지난 2일 김무성 의원이 밝힌 공식 입장문에 대해서도 "아물어가는 아픔과 상처를 다시 후벼파낸 꼴이 됐다.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앞서 김무성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구나 비례(대표)에서 단 한명도 추천하지 않았고 계보도 만들지 않았다"며 자신을 계파의 수장으로 규정하는 것에 반발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 권한대행을 더 이상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김 권한대행을 두둔하고 나서 논란이 된 바 있다.김 권한대행이 이처럼 굳이 김무성 의원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놓은 것은, 김무성 대표의 이 같은 옹호성 발언이 자칫 또 다른 계파 논란으로 이어질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