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 보호… 녹취록 있지만 비공개 해달라" TV조선 요구 거부돼… 여당 측 위원 "오보" 주장
  • TV조선의 '풍계리 외신기자 1만달러' 보도는 과연 오보일까?

    이 기사가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됐다. 일부 방통심의위원과 TV조선 측은 이날  거친 공방을 벌였다.

    심의에 참석한 강상구 TV조선 정치부장은 "오보라고 말씀하시는 근거가 뭐냐"며 심의위원들을 추궁했다. 일부 위원들도 "오보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 TV조선 측은 "해당 보도가 오보가 아님을 입증하는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면서,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 의견진술'을 요구했다. 하지만 심의위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공개 의견진술'이 진행됐다. 
     
    강상구 정치부장은 "복수의 미국 언론 기자로부터 확인된 사실을 보도한 것"이라며 취재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강 부장이 제출한 의견진술서에 따르면 TV조선 측은 한 외신기자로부터 "북한 측이 풍계리 취재 허용을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해 왔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다른 외신기자로부터도 "북한이 1만 달러를 요구해왔다"는 제보를 받았다.  

    TV조선은 이 사실을 밝히면서 "충분한 취재 과정이 있었고, 타 언론 역시 비슷한 경로를 통해 북한의 금품 요구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면서 "오보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TV조선 측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해당 보도를 '오보'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언론 자유를 위축시킨 사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외신 기자로부터 제보 받았다"

    그러나 여당 추천 몫의 위원들은 이날 TV조선 보도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윤정주 의원은 "확실하지 않은데 보도에서 취재비를 요구한 것처럼 단언한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심영섭 위원 역시 "객관성 위반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방송은 불명확한 내용으로 시청자를 혼동하게 해선 안 되고, 평화적인 통일과 적법한 교류를 저해해선 안 된다는 심의 조항이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추천 전광삼 위원과 바른미래당 추천 박상수 위원 등은 여권 위원들의 지적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TV조선 보도가 오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격론 끝에 허미숙·윤정주 위원은 '경고' 의견을 냈고 심영섭 위원은 '주의' 의견을 냈다. 야권 몫의 전광삼·박상수 위원은 '문제 없음' 의견을 냈다. 최종 결론은 9명 전원 위원이 참여하는 전체 회의에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