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좋은 말이라 통역 안해도 된다는 취지였다" 해명
  • ▲ 현지시각으로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DB
    ▲ 현지시각으로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중인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DB
    청와대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외교 결례'와 오번역 논란에 대해 "전체적인 맥락과 분위기를 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덕담을 주고받는 상황이었다"며 "좋은 말이기 때문에 통역을 안해도 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2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조간에 나온 보도에 대한 해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원문을 보시면 아실 수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를 이야기하고 그런 상황에서 (통역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게 그 분위기와 너무 쌩뚱맞은 해석 아니냐"며 "여러분들이 해석해달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현장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직후 "통역을 들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전에 들은 말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 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

    외교 결례 논란이 불거진 대목이다. 이는 청와대가 당초 제공한 번역과는 달라 후폭풍이 더 거셌다. 청와대는 당초 '좋은 말일 것이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 언급 역시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긴 했지만, 정작 문 대통령이 강조한 미북정상회담의 성사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말이어서다.

    때문에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해명에도 불구, 기자들의 질문은 좋은 분위기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많았다. '영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웃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도 당황했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이 있었다' 등의 내용이 거론됐다.

    한편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북측에 고위급 회담 재개를 제안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날짜를 주거나 그 정도로 진행된 것은 아니고, 이미 한 번 무산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촉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맥스선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는 오는 25일 이후에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 것과 달리 신중한 태도로 보인다.

    청와대는 남북간 핫라인 통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같은 이야길 한 달 째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식으로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북측의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