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상 만남 생중계 보며 "민족의 염원… 정쟁유발 야당 자제해야"
  •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무사히 개최되면서 야 3당 '드루킹 특검' 요구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슈 돌파구를 찾아 화색이 도는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지켜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도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판문점 만남이 방영되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보냈다.

    추 대표는 생중계를 보고 난 뒤 "두 정상이 금단의 선이라 여겨졌던 곳을 나란히 손을 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온 겨레가 이런 날이 와야 한다는 것을 함께 느꼈을 것"이라며 "참으로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 또한 한반도의 미래와 세계 평화를 위해 이제라도 마음을 합쳐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참으로 역사적이고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두 정상의 첫 만남이었다"며 "민족의 염원을 안고 만나는 남북정상회담조차 색깔칠 하려는 야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중차대한 이 순간에 일부 야당이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정쟁에만 골몰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야당도 협조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와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기식-김경수 이슈가 연일 정국을 뒤덮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고심을 거듭했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이 무사히 개최됨에 따라 그동안 줄기차게 바랐던 이슈 전환을 맞이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외에 현역 의원들도 이날 두 정상의 만남 생중계를 보고 감격의 평가를 내놨다.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남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았다. 정말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4월 27일이 '남북한 간 적대관계를 끝내고 평화가 시작된 날'로 기록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의원도 SNS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큰 한 걸음. 그 새로운 시작의 역사적인 순간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정상 만남을 본 후 "남북정상회담에 가려 우리가 소홀히 했으면 안 될 부분이 바로 특검"이라며 "특검 수용을 위해서라도 5월 임시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회담 분위기에 가려 사건이 은폐되고 무방비로 축소 은폐되고 있지만 이런 사건들이 이대로 무마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