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조배숙, 안철수 예방… 비례대표 이견차 여전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당대표실에서 안철수 대표를 예방해 민생 중심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갈등 사안이었던 국민의당 내 비례대표 출당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였던 조 대표가 집단 탈당해 민평당을 창당한 후 만나게 돼 양측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됐다. 국민의당 당대표실에서는 조 대표가 예방하러 오기 전부터 대거 몰린 취재진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여왔던 두 사람인 만큼 '불편한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어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 대표는 조 대표를 맞이해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존경하는 조배숙 대표님 당대표 되신 것 축하드린다"며 "이제 (국회에서) 여성 당대표가 세 분이 됐는데 트로이카가 시대 열렸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두 당은) 여러가지 생각이 같은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민생·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점, 지역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노력한다는 점 등 많은 공통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서로 각자 열심히 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으로 다당제를 지킬 수 있는 당이 되길 희망한다"며 "(국민의당에) 함께하셨던 의원님들과 당직자 당원 분들의 건강, 건승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조배숙 대표는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진심으로 믿겠다"며 "안 대표님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하는데 앞으로 서로 갈 길을 가게 되겠지만 국회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안 대표는 "앞으로 같이 민생을 위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새정치를 위해서 서로 경쟁하면 다당제를 더 공고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5.18 특별법을 2월 중에 꼭 통과시키자"고 말한 것으로 신용현 수석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조 대표도 "국민을 위해서 협조할 건 분명히 협조할 것"이라고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비례대표 출당 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조배숙 대표는 예방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분들이 민평당 창당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셨기 때문에 그분들 의사 존중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 대표는 여러 번 입장을 피력했 듯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다음 주에 미래당에서 새로운 공동대표로 시작해도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에 조 대표가 재차 "세상만사는 역동성이 있다. 심사숙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의원들의 민평당 활동에 대해 "(그분들은)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라며 "앞으로 당내에서의 역할 부분은 차기 지도부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민평당 창당일)는 참담했는데 오늘은 어떤 느낌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착잡하지만 일단 독립된 당으로 출범한 만큼 함께 선의의 경쟁하자고 제안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