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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연례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참관 중인 미군의 대북작전 수뇌부들이 22일 오후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자산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을 격퇴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과 존 하이텐 美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샘 그리브스 美미사일 방어국(MDA) 국장(공군 중장)은 이날 오후 오산 美공군 기지 내에 있는 제35방공여단 예하 패트리어트 PAC-3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도 참석했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한반도 지역을 방어 못할 수도 있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다”면서 “미국은 언제든지 한반도를 지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존 하이텐 美전략사령관은 합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국군과 함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며 “美전략사령부가 가진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하이텐 美전략사령관은 “미군은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 필요하다면 미사일 방어 체계를 비롯해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북한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훈련을 통해 (북한을 저지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수단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이들의 합동기자회견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미군의 9개 통합군 사령부 지휘관 가운데 한 명으로, 필요할 경우 미군의 모든 자산을 요청할 수 있다.
존 하이텐 美전략사령관은 미군의 3대 핵전략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SSBN), 전략 폭격기와 정찰위성을 총괄 관리하는 지휘관이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국에 B-2 스텔스 폭격기나 B-1B 랜서 폭격기 등을 보낸다.
샘 그리브스 美MDA 국장은 美본토와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에 배치해 놓은 ‘미사일 방어체계(MD)’를 지휘하며, 신형 요격 시스템 개발도 책임지고 있다. 미군이 한국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PAC-3나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 美캘리포니아州에 있는 GBI(지상기반요격체계)가 모두 그의 지휘를 받는다.
이들이 한국에 모두 모여 북한을 향해 “모든 자산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을 막겠다”고 밝힌 것을 ‘선언적 의미’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美정부가 말 그대로 지킨다면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에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과 존 하이텐 美전략사령관, 샘 그리브스 美MDA 국장은 합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과 함께 ‘사드’가 전개돼 있는 경북 성주로 이동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