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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의 저주인가?
문재인 지지율 떨어지고 안철수 급등 추세 이어져.
나는 한 달 전부터 정치검찰의 과잉수사가 문재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은 이래서 생긴 듯하다.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
연합뉴스와 KBS가 4월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2%포인트)에 따르면 5자 대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6.8%로 32.7%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4.1%포인트 차로 앞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6.5%), 정의당 심상정(2.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5%)가 뒤를 이었다.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 또는 '무응답'이 19.8%..
연령대별로는 19~29세(문재인 41.1%, 안철수 22.5% ), 30대(문재인 47.2%, 안철수 26.2%), 40대(문재인 45.3%, 안철수 31.6%)에서 문 후보가 우세, 50대(문재인 25.2%, 안철수 43.8%), 60대 이상(문재인 11.3%, 안철수 53.3%)에서는 안 후보가 앞섰다.
지역별로는 서울(문재인 32.0%, 안철수 38.4%), 인천·경기(문재인 36.2%, 안철수 38.7%), 대전·충청·세종(문재인 27.1%, 안철수 39.3%), 광주·전라(문재인 38.0%, 안철수 41.7%), 대구·경북(문재인 22.8%, 안철수 38.0%)에서 안 후보가 우세한 반면 부산·울산·경남(문재인 32.8%, 안철수 28.5%), 강원·제주(문재인 35.4%, 안철수 25.2%)에서는 문 후보가 앞섰다.
문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으로부터 각각 17.9%와 47.3%의 지지를, 안 후보는 56.4%와 23.2%의 지지를 얻었다.
兩者 가상 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49.4%, 문 후보(36.2%)를 13.2%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해 홍준표 후보가 출마하는 4자구도에서 안 후보 37.1%, 문 후보 32.8%, 홍 후보 9.4%, 심 후보 2.9%. 홍 후보 대신 유승민 후보가 출마하는 4자구도에서는 안 후보 39.1%, 문 후보 32.3%, 유 후보 5.7%, 심 후보 2.8%.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해 안 후보가 출마하는 4자구도에서도 안 후보 40.4%, 문 후보 33.6%, 홍 후보 7.4%, 심 후보 2.9%.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3.2%, 국민의당 25.5%, 한국당 9.7%, 정의당 6.3%, 바른정당 5.6%.
3월 조사(11~12일)와 비교해 민주당은 46.4%에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국민의당은 10.7%에서 두 배 이상 올랐다.
조선일보도 오늘 오후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주요 후보 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4.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2.2%로 오차 범위(±2.0%포인트) 내에서 접전. 다음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5.7%, 심상정 정의당 후보 2.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9%. 김종인 무소속 후보 0.6% 등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은 22.6%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를 가상한 양자(兩者) 대결 지지율은 안 후보(51.4%)가 문 후보(38.3%)를 13.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 3월 3~4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에서는 양자 가상 대결 지지율이 문 후보 45.8%, 안 후보 32.0%였지만 한 달 사이에 안 후보는 19.4%포인트 올랐고 문 후보는 7.5%포인트 하락했다. 이 한 달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왕을 내어쫓는 데 그치지 않고 賜藥(사약)까지 내린 격인데, 이로 인한 민심의 변화가 문재인 후보에게 독이 된 듯하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들까지도 검찰과 법원의 무리한 구속에 대한 인간적 거부감이 강하였다. 5년 전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던 보수층 국민들은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태를 주도한 세력으로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 보수층 안에서 '문재인은 안 된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당선 가능성이 낮게 나오는 홍준표를 버리고 차악의 선택으로 안철수 지지로 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의 저주'가 문재인에게 치명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나는 한 달 전부터 정치검찰의 과잉수사가 문재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은 이래서 생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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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자: 검찰 법원의 무리한 박근혜 구속이 문재인에겐 毒? 안철수 지지율 급등!
大選 투표일 40일을 남겨놓고 문재인 大勢論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안철수-문재인 가상 대결에선 오차범위 안에서 거의 同率이다. 지난 1주일 사이 선거 민심에 큰 변화가 있었다. 국민의 당 안철수 의원 지지율이 최고 10% 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소폭 하락하였다. 오늘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5당 가상 대결에서 안철수는 29% 지지율로서 문재인(40%)을 뒤쫓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지사는 9%, 바른정당 유승민은 5%, 정의당 심상정은 2%이다. 만약 反文연대가 구성되어 안철수 중심으로 단일화를 한다면 유리할 수도 있는 구도이다.
주목할 것은 중도로 알려진 안철수 의원이 보수표를 많이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갤럽의 5당 가상대결에 따르면 안철수는 50대 이상에서 문재인에 크게 앞선다. 50대에서는 안철수 42%, 문재인 26%이고 60대 이상에선 안철수 32, 홍준표 21, 문재인 17%이다.
안희정 지지자 중 25%가 문재인 지지로, 35%는 안철수 지지로 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희정 지지로 몰렸던 중도 보수성향 사람들이 문재인보다 안철수를 더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안철수 지지율이 지난 주에 큰 변화를 보였을까? 나는 박근혜 수사 때문이라고 본다. 오늘 새벽의 구속은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난 주 영장청구 방침이 발표되면서 보수층이 화가 나고 불안해졌다. 보수층은 이념 및 안보중심의 지지 성향을 보이는데 문재인 전 의원을 가장 기피한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과 구속에 문재인 세력이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문재인 당선을 막기 위해서는 안철수도 밀 수 있다는 이들이 많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은 무죄추정의 원칙과 불구속 수사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과거의 관례와도 어긋나 공정성을 상실하였다. 인권유린적 요소도 많다. "이럴 수가 있나"라는 국민들의 분노는 문재인을 겨냥하여 그의 지지율 하락을 부른 것 같다. 벼랑으로 몰린 보수층은 "문재인만 아니면 누구라도 좋다"는 심리 현상도 보인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잘 오르지 않으므로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철수 의원으로 쏠리는 것 같다.
오늘 10여 명의 우파 애국 운동가들이 모였는데 문재인 당선을 막기 위하여는 안철수로 단일화할 수도 있다는 이들이 반수를 넘었다. 홍준표-안철수 단일화는 보수 중도 통합의 의미가 있다. 당선을 위한 야합이란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정책의 단일화, 집권 후의 권력 분점, 그리고 개헌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시간도 촉박하다. 그럼에도 문재인에 대한 경계심, 박근혜 탄핵과 구속에 대한 울분이 결합되어 이것이 단일화를 추동하고 보수층의 투표율을 높이면 "문재인 당선"을 막을 길이 열릴 것이다.
어제 박근혜 구속 여부를 지켜보면서 가슴 졸였던 이들에게 오늘의 태양은 다른 모습으로 떠올랐다. 우파는 분열로 망하고 좌파는 자충수로 망한다고 한다. 우파 분열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었다. 이번엔 오만해진 좌파가 자충수를 둘 차례인지도 모른다.
*만약 문재인 씨가 또 낙선한다면 검찰 법원 때문이라고 벼르고, 우파는 무리한 박근혜 구속을 규탄, 검찰과 법원이 左右협공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