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재인 대세론 무너지자 이성도 따라 무너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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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독재', '적폐세력' 등의 수위 높은 비난 발언도 서슴없이 오가는 모습이다.

    문 후보 측은 8일 안 후보를 향해 "사드 배치 불가 방침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툭하면 말을 바꾸고 있다"며 "내가 하면 옳다는 황제경영식 정치는 독재의 출발"이라고 힐난했다.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주 말을 바꾸고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 국가지도자로 신뢰할 수 있는가 묻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특히 "국민을 더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국가 중대 현안을 당내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바꾸고도 내가 하면 괜찮다는 태도다.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황제경영식 정치야 말로 패권정치"라고 안 후보에 대한 비난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문 후보 측은 또 안 후보를 향해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됐고,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당론을 바꿀 수 있다는 황제적 발상에 놀랄 따름"이라며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갑작스런 발언에 부랴부랴 당론을 바꾸겠다고 한다.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던 국민의 당내 그 많던 목소리는 다 어디로 갔는지 민망한 모습이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지난해 10월20일 한미 국방장관의 공동발표를 전후해 국가 간 합의이고 합의가 확실하게 공동발표를 통해 된 것이라 다음 정부는 국가 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외교의 기본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안 후보는 당시 사드배치 찬성으로 말을 바꾼 이유를 묻자 '상황이 바뀌면 바뀌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중국의 경제보복이 더 심해진 것과 안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것"이라며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당론과 다르다는 지적에 '이제는 대선'이라고 태연하게 대답했다"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또 "국민은 안 후보의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모든 말을 믿어서는 안되는 건지 답을 기다린다"며 "국가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 가운데 일관성과 신뢰성, 그리고 진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 바꾸기 논란을 거듭 비난했다.

  • 이에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무너지자 이성도 따라 무너지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적 지지로 상승일로에 있는 안철수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늘어놓는다"며 "이는 명백한 국민모독이자 용서할 수 없는 오만"이라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본인에 대한 온갖 의혹에는 버럭 화내기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극단적 네거티브는 '검증'이라고 우겨댄다"며 "나와 다르거나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모두 적으로 규정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5년간 준비한 것이 고작 네거티브와 국민을 적으로 만들기인가"라며 "이러니 경선과정에서 안희정 지사가 “사람을 질리게 한다”고 했던 것이고 문재인 후보 스스로 적폐세력이자 패권세력임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또 다른 논평에선 문 후보와 네이버의 연관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지난 6일 '안철수' 검색어에 대한 자동완성기능을 통해 안철수 조폭, 안철수 차떼기 등의 부정적인 기사가 삽시간에 확산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하필 같은 시간에 '문재인 아들 특혜', '문재인 조폭'과 같은 연관검색어는 먹통이 되어 노출되지 않았다. 네이버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1등 선거운동원이 돼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네이버는 대선에 한번 개입해보겠다는 것이면 대선개입을 선언하기 바란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정확하게 밝히고, 책임자 처벌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선관위는 이 사건과 윤영찬 직전 네이버 부사장과의 연관성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격차로 좁혀지는 등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상대에 대한 각종 의혹을 부각시키며 격차 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대선후보 선두 주자들이 네거티브 공방전을 벌이면서 정책 비전 대결이 사라졌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두 후보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 양상을 보이면서 대선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공방전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