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시 ‘사대’(事大)를 하자고?
    3·1절과 ‘사드’... 그 묘한 인연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다섯 차례의 핵실험과 각종 미사일 시험 발사, 특히 최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콜드런치[Cold launch:발사 뒤 공중 점화] 방식을 적용한 그 무슨 ‘북극성 2형’이라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까지 마쳤다.
    더군다나 북녘 돼지새끼가 ‘VX 신경작용제’를 사용하여 배다른 형을 백주 대낮에 독살(毒殺)했다.
      북녘의 미사일 위협이 ‘핵탄두’와 ‘화학탄두’로 더욱 다양화되는 추세이다. 그만큼 이에 대한
    방어 시스템의 중요성과 긴급성은 말이 필요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국방부와 롯데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 확보를 위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 나라에 ‘사드’가 배치되면, 북녘의 미사일은 효용성을 잃거나, 즉 무력화(無力化)되거나
    전략·전술적 가치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위협도 감소되는 건 당연지사(當然之事)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북녘 미사일이 그 효용성과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게 될까봐 발을 동동 구르거나, 전전긍긍하는 세력들이 나라 안팎에서 거칠게 준동(蠢動)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북녘 돼지새끼와 한편인 셈이라고 해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듯하다.

      뛔국의 입장은 한결같다. 핵탄두이던 화학탄이던 북녘의 미사일이 즈그들의 전략 안보[안전] 이익과 지역 전략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에둘러 강변(强辯)한다.

      ①“미국의 한반도 사드(THAAD) 배치는 관련국의 안보 관심사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을 돕지 못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도움이 안 된다... 사드 배치는 중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의 전략 안보 이익을 심각히 훼손하며, 지역 전략 균형을 파괴할 것이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국가안전 이익과 지역 전략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지난해 9월 이 나라에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뛔국의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한 내용의
    일부이다. 며칠 전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하자, 이번에는 다음과 같이 짖어댔다. 몇몇 단어가 바뀌었을 뿐 거기서 거기다.

      ②“미국과 한국이 사드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지역 내 관련국의 안전 이익을 훼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수호에 도움이 안 된다... 중국 측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의지가 결연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 자신의 안전 이익을 취하겠다...”

      ‘사드’를 이 나라에 배치할 경우에는 그에 따른 보복을 하겠다는 협박이자, “북녘의 핵무장을 묵인·방조·지원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 할 수 있다”는 변함없는 속내를 내비친 것에 다름 아니다. 이렇듯 뛔국의 공세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인 가운데...

      ③“사드 배치는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의 안보와 경제, 주민 생존을 희생시키는 백해무익한 일...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를 저지하기 위해 성주·김천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
      요즈음 이 나라에서 그 위세(威勢)가 거의 “하늘을 쓰고 도리질”을 하는 ‘촛불세력’ 일원들의 일갈(一喝)이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촛불세력’의 “6대 긴급 현안” 가운데 다섯 번째가 ‘사드 배치 저지’이다.
      ‘사드’ 배치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면, 북녘의 핵미사일은 한반도 평화를 지켜준다는 논리 아닌가. 뛔국의 주장과 본질적으로 뭐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래서 ‘촛불세력’과 한편이 됐는지, ‘그분’ 언저리와 ‘그당’에서는 아래와 같은 언사(言辭)를 쓴다.

  •   롯데가 참외밭이 있는 그곳의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결정을 하자마자, ‘안대재’[안경잽이 대권 재수생] 캠프의 수석대변인과 ‘그당’ 수석대변인이 발표한 논평의 일부이다.

      ④“주변국과의 외교적 해결 노력 없이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또 다른 국제 문제의 시작일 뿐... 문 전 대표가 이미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정부가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롯데가 스카이힐 골프장과 군이 소유한 경주 남양주 토지를 맞바꾸는 것은 국회 예산 심의 절차를 피하려는 꼼수이며 배임과 뇌물 제공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외교적 해결 복안”이라? 과연 어떤 방안일까 궁금하다.
    혹시 이런 건 아닐지... “북녘이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뛔국이 조치를 해주신다면
    ‘사드’는 필요 없지 말입니다”라는 논리로 설득한다?

      글쎄... 듣고 보기에는 아주 멋지다. 허나 이게 가능하다면,
    전·현직 이 나라 국군 통수권자와 외교 수장(首長)은 모두다 서해(西海) 인당수에 빠져 죽어야 한다. 아니 전부 능지처참(陵遲處斬)을 해야 마땅하다. ‘시(習) 따거’의 소매를 부여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용서를 빌면서 호소한다한들 “천만의 말씀 만만에 콩떡”이 틀림없다. 그러니 이런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된다.

       “외교적 해결 복안” 운운하는 말장난이나, “배임과 뇌물 제공”이란 말도 안 되는 겁박(劫迫)으로 본질을 흐리며 유야무야하다가 그저 뭉개자는 심뽀는 아닌지...
      또는, ‘사드’ 배치를 철회하여 뛔국의 뒤틀린 심사를 풀어주고, 핵[또는 화학탄]미사일을 손아귀에 쥔 북녘 돼지새끼에게는 싹싹 빌면서 굴종(屈從)의 평화를 선택하자는 건 아닌지... 국민들에게야 “어떤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끔찍한 명언(?)을 선사하면서 말이다.

  •   이 민족 반만년(半萬年) 역사의 대부분은 대륙의 음침(陰沈)한 그늘에서 ‘사대’(事大)를 외치며 생존해 왔던 속국(屬國) 신세였다. 비록 반쪽이지만 그 불행한 신세에서 벗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시계바늘을 되돌리려는 뛔국의 오만(傲慢)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무리들이 버젓이 활개치고 있다.
      더군다나 반역(叛逆)의 ‘촛불’을 들거나, 그 ‘촛불’과 영합하여 이 나라 대권(大權)을 이미
    “따 논 당상”인양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작태를 보인다.
    이미 마셔버린 김칫국으로 인한 쉰 트림이 역겹기만 하다. 그래도 그날이 왔다.

      “吾等은 玆에 我 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此로써 世界萬邦에 告하야 人類平等의 大義를 克明하며, 此로써 子孫萬代에 誥하야 民族自存의 正權을 永有케 하노라...”

      두 해 모자라는 100주년을 맞는 삼일절이다.
     
      “기미년 삼월 일 일 정오 /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