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진짜 참기름’은 대체로 가짜다!
    약삭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고 하던데...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가짜를 만들기 쉬운 식품(食品) 중에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참기름’일 듯싶다.
    이른바 쌍팔년도부터 가짜 참기름이 장안의 화제가 되곤 했었는데, 요즘도 가짜 참기름을 팔다가 걸렸다는 뉴스가 가끔 들린다. 그래서인지 시장에 가면 가짜 참기름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정말 진짜 참기름’이라고 붙여놓고 판매한다는 우스개도 있다.

  •   예전부터 이 나라 ‘보수(保守) 정당(政黨)’은 ‘쪼다’보수와 ‘가짜’보수의 야합(野合)으로
    만들어져 왔다. 그리하여 ‘보수 정당’에는 늘 상 파벌(派閥)이 있었다.
      강력한 권력자가 군림(君臨)할 때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다가도,
    그 권력자가 없어지거나 힘이 약해지면 파벌에 따라 풍비박산(風飛雹散)하는 게
    거의 당연시 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최근들어 ‘최 아줌마 문짝’이 열리고 나서 ‘새(鳥)무리’가 쪽박이 된 건 아주 자연스런 일이다.
      여러 가지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공천(公薦)과 표(票) 계산속, 그리고 정치적인
    헤게모니 다툼으로 귀결된다. 정치적 신의(信義)나 인간적인 정리(情理)는 사치스런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 무슨 ‘정치노선의 차이’나 ‘국민적 요구’ 등은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걸 많은 국민들은 너무도 잘 안다.

      대체로 약삭빠른 놈은 우선 튀고 보는 게 그 바닥의 본 모습이다.
    물론 이번에도 ‘쪼다’들은 남았고, 그 집구석엔 난데없이 ‘위장’(僞裝) 보수가 들어와
    날뛰고 있다.

  •   우여곡절 끝에 ‘옥나무’[옥새들고 나른 무대뽀]와 ‘달배오’[달구벌의 배신자 오렌지] 등등이
    중심이 되어 딴살림을 차렸다. “보수의 재탄생”입네, “보수의 적통(嫡統)”입네 하고
    이 나라 보수세력(保守勢力)의 대표를 자임하면서,
    “정통 보수” “신(新) 보수” “합리적 보수” 등의 좋고 멋진 수식어는 모두 가져다가 쓰고 있다.

      이를 모두 종합하면 결국 “개(改)·보(保)·지(指)”[改革的 保守 指向]가 되기 때문인지,
    당명(黨名)도 가칭(假稱) ‘개혁보수신당’이라고 일단 정했단다. 그리고 아마 “개(改)·보(保)·지(指)”에 맞추려 했는지, ‘5·18 정신’도 계승하고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도
    존중하겠다고 했단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들의 민낯을 볼 줄 아는 국민들은 ‘개가죽쉰당’ 혹은 ‘개보신탕’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이하는 이들의 딴살림을 지지·후원(?)하는 아무개 언론의 보도 내용 중 일부이다>

      =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非朴)계 의원들이 추진하는 신당이 8일 당명(黨名)을 ‘바른정당’으로 정했다... 정 위원장은 당명 결정 뒤 브리핑에서 “‘바른’에는 ‘올바르다’ ‘공정하다’ ‘정의롭다’
    ‘따뜻하다’ 등 여러 함축적인 뜻이 있다”며... 당명 심사위원장을 맡은 광고 전문가 홍종화씨는 “보수를 표방한다고 반드시 당명에 ‘보수’란 단어가 포함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

  •   ‘개혁보수신당’ 대신 ‘바른정당’이라... 그 이름에 참 많은 의미가 담긴 듯하다.
    비록 선문답(禪問答) 같지만, ‘정당’(政黨)이 ‘정당’(正黨)이 아니면 ‘모리배(謀利輩) 집단’이
    되는 거다.
      왠지 ‘정말 진짜 참기름’이 자꾸 떠오른다. ‘참기름’을 이런저런 수식어로 강조하다 보면,
    결국 ‘참기름’이 아니라는 걸 실토하게 되는 건데...
      더군다나 ‘바르다’는 ‘덧칠한다’의 의미도 있다는 걸 우리말 사전에서 찾는 순간,
    ‘옥나무’와 ‘달배오’ 등이 차린 딴살림의 정체성(正體性)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상(聯想)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분명 뭔가로 바른[덧칠한] 게 맞기는 맞다.

      그건 그렇다 치고, 앞으로 ‘바른정당’이 표(票)가 좀 될까?

      “약삭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데... 요즘 밤길을 지나다 보면 집 나간 고양이들이
    인기척에 흠칫 놀라서 도망가는 꼴을 자주 목격할 수 있긴 하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