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돼, 지속적으로 확인 중"
  • ▲ 필리핀 남부 다바오市에서 2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8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관련 美'CNN'보도 일부.ⓒ美'CNN'중계영상 캡쳐
    ▲ 필리핀 남부 다바오市에서 2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8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관련 美'CNN'보도 일부.ⓒ美'CNN'중계영상 캡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고향이자 20년 넘게 시장직을 맡았던 남부 다바오市에서 2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8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바오市에서의 폭탄 테러가 대통령을 노린 테러가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폭탄 테러는 이날 오후 10시 30분 다바오市에 있는 야시장에서 발생했다. 美'CNN'에 따르면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71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美'CNN'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 단지 바베큐 연기인 줄 알았다"면서 "몇 분 후 큰 폭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밖에 나가기가 정말 무서웠다. 도로는 폐쇄됐고 다바오市를 빠져나가는 것이 통제됐다"면서 "다바오市는 필리핀에서 치안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폭발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현지 군경에게 몸수색 및 차량 검문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그는 또 필리핀에서 '무법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선언하고 군사력을 동원해 강력한 응징을 다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선언한 '무법 상황'은 다바오市를 비롯한 남부 일부 지역에만 해당된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계엄령 수준은 아니지만 도심 주요 지역에 군과 경찰을 배치해 질서유지를 하게 된다.

    폭탄 테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는 남부 지역에 거점을 둔 '아부 샤아프'가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한다. '아부 샤아프'는 테러조직 '대쉬(ISIS)'를 추종하는 무슬림 테러조직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아부 샤아프'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군의 토벌 대상이 된 '아부 샤아프'는 반격을 선포하는 등 계속 협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취임 직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소탕 작전을 진행하고 있어 마약조직들이 테러를 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마약조직들은 두테르테의 마약 소탕전에 반발해 대통령 암살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다바오市에는 한국인 2,500여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한국 외교부는 아직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