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변인 “피의 복수할 것” 성명 수 시간 뒤 알 리사위, 알 카에다 간부 처형
  • ▲ 테러조직 ISIS가 공개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의 화형 장면. 요르단은 영상 공개 직후 '복수'를 선언했다. ⓒ테러조직 감시단체 SITE 자료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공개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의 화형 장면. 요르단은 영상 공개 직후 '복수'를 선언했다. ⓒ테러조직 감시단체 SITE 자료 캡쳐

    지난 3일(현지시간), 테러조직 ISIS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를 산채로 화형시킨 사실을 공개하자 요르단 정부가 ‘피의 복수’를 시작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요르단 정부가 ISIS에 대한 ‘복수’의 일환으로, 4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 출신 테러범 사지다 알 리사위와 알 카에다 간부인 지아드 알 카르보울리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맘두 알 아메리 요르단 군 대변인은 언론들과 만나 “우리의 징벌과 복수는 희생당한 요르단 사람의 수와 맞먹는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지다 알 리사위와 함께 처형된 지아드 알 카르보울리는 2008년 이라크에서 요르단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꾸미다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알 카에다 간부다. 

  • ▲ 테러조직 ISIS가 석방을 요구했던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 리사위. 4일 새벽(현지시간) 처형됐다. ⓒ리사위 체포 당시 사진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석방을 요구했던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 리사위. 4일 새벽(현지시간) 처형됐다. ⓒ리사위 체포 당시 사진 캡쳐

    요르단 정부는 이들 두 테러리스트를 처형한 뒤 언론에 “4일 중으로 다른 5명의 ISIS-알 카에다 관련 테러리스트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 AFP 통신 등은 요르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요르단 정부가 현재 수감 중인 테러리스트 5명을 추가로 처형할 것”이라며 “요르단을 위협하는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들의 사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조직 ISIS가 자국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를 불태워 죽이자 전 국민이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요르단도 무슬림 국가다. 전 국민의 92%가 수니파 교도이며, 산유국은 아니다.

    요르단 국민의 절대다수가 수니파지만, ISIS나 알 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은 물론 주변의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과는 달리 세속주의를 상당 부분 따르고 있다.

    2차 대전 직후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등 반서방 정서가 강했으나, 냉전 때부터 노선을 변경해 지금까지도 중동의 대표적인 친서방 국가로 꼽히고 있다. 

    2014년 8월부터 시작된 ISIS 공습에 가장 먼저 나선 중동 국가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