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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테러조직 ISIS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를 산채로 화형시킨 사실을 공개하자 요르단 정부가 ‘피의 복수’를 시작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요르단 정부가 ISIS에 대한 ‘복수’의 일환으로, 4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 출신 테러범 사지다 알 리사위와 알 카에다 간부인 지아드 알 카르보울리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맘두 알 아메리 요르단 군 대변인은 언론들과 만나 “우리의 징벌과 복수는 희생당한 요르단 사람의 수와 맞먹는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지다 알 리사위와 함께 처형된 지아드 알 카르보울리는 2008년 이라크에서 요르단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꾸미다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알 카에다 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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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정부는 이들 두 테러리스트를 처형한 뒤 언론에 “4일 중으로 다른 5명의 ISIS-알 카에다 관련 테러리스트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 AFP 통신 등은 요르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요르단 정부가 현재 수감 중인 테러리스트 5명을 추가로 처형할 것”이라며 “요르단을 위협하는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들의 사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조직 ISIS가 자국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를 불태워 죽이자 전 국민이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요르단도 무슬림 국가다. 전 국민의 92%가 수니파 교도이며, 산유국은 아니다.
요르단 국민의 절대다수가 수니파지만, ISIS나 알 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은 물론 주변의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과는 달리 세속주의를 상당 부분 따르고 있다.
2차 대전 직후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등 반서방 정서가 강했으나, 냉전 때부터 노선을 변경해 지금까지도 중동의 대표적인 친서방 국가로 꼽히고 있다.
2014년 8월부터 시작된 ISIS 공습에 가장 먼저 나선 중동 국가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