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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조직 ISIS(자칭 ‘이슬람 국가’) 지지 세력이 리비아의 특급호텔을 공격, 외국인 4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다.
AFP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경(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 ‘코린시아 호텔’에 무장괴한 3명이 들이닥쳤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살폭탄 조끼를 입은 무장괴한들은 차량폭탄으로 정문을 돌파한 뒤 로비로 들어와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 호텔 로비에서 경비원과 무장괴한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경비원이 사망했다. 호텔 로비는 아수라장이 됐고 주차되어 있던 차량 5대가 불에 탔다고 한다.
총격전이 벌어지자 일부 호텔 직원과 외국인 투숙객들은 뒷문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무장괴한들은 곧 출동한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 가량 대치하다 호텔 24층으로 올라가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가 ISIS의 소행으로 드러난 것은 ISIS 리비아 지부가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이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IS 리비아 지부는 최근 사망한 알 카에다 조직원 ‘아부 아나스 알라비’가 사망한 데 대한 보복 테러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아부 아나스 알라비’는 2013년 10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美특수부대에 체포돼 미국으로 호송됐다. 1998년 케냐 나이로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美대사관 폭탄테러 용의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테러로 220여 명이 사망했다.
‘아부 아나스 알라비’는 2015년 1월 초 재판을 앞두고 감옥에서 사망했다.
ISIS 리비아 지부는 이와 함께 “우리가 습격한 호텔은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 외교관과 보안회사 직원들이 묵도록 한 점”도 테러 목표에 포함시킨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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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리비아 지부의 이번 호텔 테러로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필리핀인 2명 등이 숨졌다. AFP 등은 “한국인 1명도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외교부는 “리비아 내부무에 확인한 결과 한국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에는 40여 명의 한국인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ISIS에게 테러를 당한 리비아 코린시아 호텔은 2013년 10월 알리 제이단 당시 총리가 무장단체에게 납치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