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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온갖 반인류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테러조직 ISIS(자칭 ‘이슬람 국가’)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며 2억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
그런데 만약 테러조직 ISIS에 반일감정이 심한 중국인 조직원이 수백여 명 있다면, 일본인 인질들은 어떻게 될까?
말레이시아 언론 ‘베르나마 통신’은 22일, “최근 300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테러조직 ISIS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이 이 같은 사실을 중국 공안부 고위관리로부터 전달받았다고 한다.
아흐마드 자히드 장관은 “현재 중국과 동남아 내부의 테러 조직 사이에 협력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중국과 테러조직에 공동대응하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중국인들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ISIS에 가담하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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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드 자히드 장관이 말한 동남아 테러조직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일대를 장악하고 있는 테러조직 아부 샤아프와 말레이시아 반도와 인도네시아 일부 섬, 태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마 이슬라미야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알 카에다와도 연계한 적이 있는 테러조직 아부 샤아프는 1997년 아부 셰리크 모하메드가 한국에 들어와 ‘보진카 작전’이라는 여객기 납치 자폭 테러를 계획할 때 이를 지원한 적이 있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2002년 10월 발리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190명을 살해했고, 동남아시아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모집한 바 있는 테러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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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 가는 이슬람 국가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가운데 화교(華僑)를 포함한 중국인은 20% 가량 되며, 매년 100만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수백 명 단위로 테러조직 ISIS에 가담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경유했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말레이시아 당국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테러조직 ISIS에 가담하려던 테러용의자 20여 명을 체포한 바 있다. 지금까지 ISIS에 가담한 말레이시아인은 39명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