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예체능>이기에 가능했던 레전드들의 쫄깃한 빅매치였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는 시대를 아우르는 배드민턴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그들은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시청률 역시 <예체능>의 상승세를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예체능>은 시청률 8.1%(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해 지난 방송보다 0.2%P 상승하며 동시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세계를 호령했던 한국 배드민턴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 방송은 그야말로 <예체능>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감독은 비롯해 ‘배드민턴 계의 원조 훈남’ 이동수, ‘셔틀콕의 황제’ 하태권, ‘코트 위의 승부사’ 김동문, ‘배드민턴 계의 다크호스’ 유연성, 그리고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 없는 ‘세계 랭킹 1위’ 이용대까지.

    “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피어났을 만큼 도저히 상상도 못 할 조합에 강호동 역시 “올림픽 배드민턴 1세대, 2세대, 3세대가 한 자리에 있는 거냐? 기적 같은 일이다”라며 거듭 감탄을 표했다.
     
    이와 함께 그들은 박주봉, 김동문, 강호동, 이동수, 찬성, 닉쿤으로 이뤄진 청팀과 하태권, 이용대, 유연성, 이만기, 최강창민, 존박으로 이뤄진 홍팀으로 나뉜 채 예전에도 본 적 없었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세기의 빅매치를 펼쳤다.
     
    21점 단세트 게임이였던 이날의 경기는 3라운드의 경기가 모두 끝난 후 매 세트의 점수를 합산해서 누적 점수가 높은 팀이 오늘의 우승팀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팀은 배드민턴 1세대부터 현 세대까지 고루 포진된 채 그들은 자신의 명성에 어울릴 심장 쫄깃한 경기를 펼쳐 다시 한 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반 강호동의 맹활약에 청팀이 앞섰고 두 번째 경기는 이동수와 닉쿤, 하태권과 이만기가 복식조로 나왔다. 하태권과 이동수는 배드민턴 남녀 국가대표 코치라는 타이틀과 아테네 올림픽 금은메달리스트에 빛나는 이력답게 전성기 못지않은 출중한 기량을 과시했고, 이만기와 닉쿤 역시 지난 <예체능> 배드민턴 편 당시 못다 보여준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가장 빅재미를 선사한 레전드는 하태권. 하태권은 등장과 동시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강호동에게 “내가 누군지 얘기 안 했냐 용대야?”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의 절친 김동문의 연애사를 깨알 같은 재연으로 거침없이 폭로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었다.

    그의 활약은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평상시에는 서글서글한 웃음과 함께 상대팀을 향해 “전설은 전설일 뿐”이라고 도발하다가도, 막상 경기에 임할 때는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돌변해 역시 레전드는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무엇보다 다음주 ‘과거의 전설’ 박주봉과 김동문, ‘현재의 전설’ 이용대와 유연성이 자존심을 걸고 금빛 스매시 전쟁을 펼치는 모습이 예고됐다. <예체능>에서만 볼 수 있는 쫄깃한 명승부는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며 그들의 불꽃 튀는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한편, 우리동네 사람들과의 스포츠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20분 방송된다.

    (사진=KBS2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