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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의자] 원신연 감독 인터뷰, "영화 자체가 목숨 걸고 해야하는 존재"

"관습과 전통을 뒤집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

입력 2013-12-26 10:03 | 수정 2013-12-26 17:49

한국 액션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품!

 

▲ 원신연 감독 ⓒ 이미화 기자

 

영화 자체가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존재였다.

   - 원신연 감독


원신연 감독의 말이다.
한 작품 안에서 빠른 호흡과 긴장감
그리고 극적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는 않는다.

원 감독과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은
[관습]과 [전통]의 [파괴]였다.
그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었다.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될 정도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영화 <용의자>는
지금까지 봐왔던 기존의 액션 작품들과는 다른
원 감독만의 색깔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이다.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
쌓아왔던 열정을 폭발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 원신연 감독 

격투신 뿐만 아니라
차동차 추격신까지
볼 거리에 있어서도  
수준의 차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겸손하게 "늘 아쉽다"고 말한다.

영화 <용의자>가
한국 액션 영화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변화가 기대되는 감독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감독
원신연.
프레임을 벗어난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원신연 감독 ⓒ 이미화 기자

 
1. 24일 개봉이다. 소감은?

설렌다. 기대감이 있다.
관객 분들이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기대감이지만
시나리오를 받고 3년이 지났다.
프리 단계도 꽤 길었고 촬영기간도 길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관객들이)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2. 직접 작품을 극장에서 보고나니 어떤가?

혼자 볼 때와 같이 볼 때의 차이는 군중심리라고 할까.
예상보다 반응이 세고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의도한 것처럼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예상한 것과 못한 것들이 혼재돼서 마구 쏟아지곤 한다.
하지만 특별히 그런 걸 느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드라마의 어두움이나 액션의 파괴감 사이에
쉬어갈 수 있는 표현을 하기 위해
블랙 유머를 담당하는 캐릭터인 조 대위(조재윤 분)를 넣었다.
그쪽 부분에 있어서는 반응이 생각했던 것 보다 컸던 것 같다.
민 대령(박희순 분) 같은 부분도
정석적인 캐릭터라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웃는 것을 보고 놀랐다.
특히 지동철의 차를 놓치고 나서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관객들이 크게 웃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의외였다. 

 

▲ 원신연 감독 ⓒ 이미화 기자

 

3.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이런 작품을 하게 된 계기?

기본적으로 어떤 장르든지
기존의 관습이나 공식을 깨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랄까.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더라도 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관습을) 파괴해가면서
창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볼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관객들이 그런 영화들에 매료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보고 싶은 욕망이 항상 있었다.
20년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다.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
쌓아왔던 열정을 폭발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마침 그런 시기에 시나리오를 받았고
장르 파괴에 대한 나의 욕망을 폭발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4. 이번 영화의 특징?

기술적인 데이터들이 총 동원된 액션이 아닌
아날로그 적인 액션 그 자체가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의 눈빛을 현장에서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듯한 느낌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가 갖고 있는 매력은
인간 중심적인 표현이고 정서 전달에 있다고 본다.
전달의 방식도 단순화 돼 있어서 직접 느끼기가다.
디지털로 리마스터링 돼 있는 표현들은
직접적이기 보다는
여러 필터들을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간접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5. 평소 좋아하는 감독이나 영화?

롤 모델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좋아한다.
그 분 정도의 작품을 만들거나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존경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현실을 반영하거나
자신의 시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문화의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상업적인 부분도 크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자도 배우가 있고 스타가 있는 것처럼
그는 정말 감독인 것 같다.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려고 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영화 <그랜토리노> 같은 경우도
한국전에 참전했던 설정 자체가
그저 설정일 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속에 있는 역사적인 일상들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의 영화를 보는 것은
벽장 속에 있는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있다.  


6. 원래 무술감독 출신이라고 들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많이 했다.
중학교 때는 기계체조 선수였다.
거기에 다양한 격투기를 접목시켜 운동을 해왔다.
어린나이임에도 그쪽 계통에서는 활약을 할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쪽 일보다는 연출에 대한 관심이 컸었다.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액션을 통해서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했다.
촬영을 하고 카메라를 사고,
또 촬영을 하고 편집기를 사고,
24부작 사극 하나 찍으면 단편 하나 찍고 이런 식이었다.
영화 자체가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존재였다.
군대 갔다 와서 영화 <테러리스트>, <넘버3>의 액션을 지도하고
또 스턴트맨으로 참여했다.

 

▲ 원신연 감독 ⓒ 이미화 기자

 

7. 액션배우들 환경이 좋지 않다. 시스템화 할 생각은?

스턴트맨들이 현장에 있고
시스템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액션 퀄리티가 올라가려면
스턴트맨이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시스템이란 기술적인 부분, 예산적인 부분,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태도를 말한다.
액션을 하는 배우는 도구가 아니다. 


8.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몰아가는 것 같다. 영화의 호흡이 가쁜 것 같은데?

영화 <세븐데이즈>가 개봉하고 나서
이야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주얼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스릴러에 어울리지 않는 선택을 했었다.
영화는 빠르게 질주를 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후에 스릴러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신중하게 캐릭터를 지켜보게 만드는 듯한
마스터 숏 같은 게으른 카메라를 과감하게 다 없앴다.
카메라는 배우들을 부지런하게 쫓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스타일에 관객들이 익숙해 있다면
호흡이 빠르다는 말은 안 나왔을 것이다.
처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도전에 대해서 용기 있는 도전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통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용의자> 역시 관습을 뒤집고 싶은 욕망이 컸다.
다만, 전통적인 액션을 즐기는 분들의 불만족스러워 하는 부분을 인식하고
그들의 권리를 박탈하지 말자는 데에 초점을 뒀다.     

 

▲ 원신연 감독 ⓒ 이미화 기자

 

9. 기존 작품과(구타 유발자들)의 간극이 느껴진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과 맞닿아 있지 않으면
그런 이야기를 2시간 동안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관객들 역시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항상 주변의 이야기나 겪었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영화 <구타유발자>의 경우도
중간까지의 일은 직접 겪은 이야기다.
그런 사람들을 만났었다.
그들이 내가 만났던 사람 중에
가장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었다.
익지 않은 삼겹살을 먹고, 눈빛이나 외적인 것도 그렇고.
그때의 살의나 공포감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을 겪으면서 내가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과 광기의 끝이라는 부분과
현대사의 흐름,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어떻게 접합이 될지 궁금했다.
저녁때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서 보름 만에 완성했다.   


10. 관객 수 예상?

희망하는 수치는
<용의자> 후속작을 찍을 수 있을 정도만 들어왔으면 좋겠다.

 

11. 차기작 계획은?

차기작을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여러 가지를 다 하고 싶다.
멜로도 해보고 싶다.
아마 폭발적인 액션을 했으니
다시 묵은 일기장을 꺼내 보는 것처럼
심리적으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구타유발자들>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 사진= 이미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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