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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일대의 부유층 거주지만 골라 절도를 일삼은 3인조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스 배관을 타고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권모(37)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작년 11월부터 올 8월까지 청담동, 방배동 등 서울 강남권 일대 빌라, 아파트에 들어가 19회에 걸쳐 수표·현금·귀금속 등 총 7억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소 등에서 서로 알게 된 권씨 일당은 주로 저녁 무렵 불이 켜져 있지 않은 집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베란다 창문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침입한 주택에는 대부분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범행 장면 자체가 찍히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대담하게 담을 넘어 가스 배관이 있는 건물 뒤쪽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베란다에 설치된 사설 경비업체 센서 경보음이 울리면 그대로 달아나는 등 범행 건수보다 훨씬 더 많은 시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 강남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유모(74)씨는 수표 1억5천만원 어치와 현금·귀금속 등 2억8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귀금속은 시가가 확인되지 않아 피해금액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도 있을 만큼 이들이 훔친 물건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달아날 때는 인근 주택의 담을 두세 차례 넘어 다른 길로 나와 멀리까지 이동한 후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탔으며, 다른 옷을 준비해와 집으로 돌아가기 전 갈아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권씨 일당은 훔친 돈으로 서울 여의도·마포의 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BMW 등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호화 생활을 즐겼다. 이들의 오피스텔에서는 고급 골프채 세트와 5만원권 현금 2천500만원이 발견됐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