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맞이한 고향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은 축제 분위기였다.

    반 총장의 방문 예정 2시간여 전부터 반씨 종친, 지역 주민,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해 17가구가 사는 조용한 시골인 행치마을이 환영 인파로 북적거렸다.

    환영객들은 반 총장을 기다리며 반 총장 생가, 광주 반씨 사당, 반기문 기념관 등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거나 금의환향하는 반 총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도착 예정 시간이 다가오자 보안요원들이 반 총장의 예상 이동경로 통제를 강화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께 반 총장이 탄 검은 캐딜락이 5∼6대의 수행 차량과 함께 마을에 도착하자 '원남면 풍물단'이 꽹과리, 장구, 북을 치며 반갑게 맞이했다. 환영객들은 카메라와 스마트폰 등으로 반 총장을 촬영하느라 손놀림이 바빴다.

    반 총장은 특유의 옅은 미소를 띠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승용차에 내려 손을 흔들며 답례하고, 환영객들과 악수를 했다.

    반 총장의 사촌인 반충홍씨는 "유엔사무총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텐데 얼굴이 더 좋아 보인다"며 "항상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 언제나 든든해 보인다"고 모처럼 만난 소감을 밝혔다.

    반 총장은 종친들과 함께 마을 앞산에서 성묘하고 광주 반씨 사당을 참배했다.

    음성군이 복원한 생가와 '반기문 기념관'도 둘러봤다.

    생가에서는 마루에 앉아 잠시 유년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기념관에 걸린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이시종 충북지사 등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고향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음성군민, 종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기념관, 생가를 잘 관리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음성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반 총장은 이어 음성군이 생가 앞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40여분간의 고향 방문을 마치고 중·고교생 대상 특강을 위해 충주로 향했다.

    반 총장이 떠난 뒤 마을 주민과 광주 반씨 종친들은 미리 준비한 국수와 떡, 막걸리 등을 환영객들에게 대접하며 잔치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선환 종친회 총무는 "성품이 소탈한 반 총장이 조용하게 고향을 다녀가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와 특별한 환영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다"며 "반 총장은 세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