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경車 정체 자정께 해소…'알뜰 피서객' 수영장·영화관 몰려
    인천공항 이용객 14만8천명…개항 이래 최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 더위가 시작되면서 일요일인 4일 서울 도심 거리는 평소 주말보다 더 한산했다.

    피서 절정기를 맞아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난데다 휴일 나들이에 나선 시민 대부분이 더위를 피해 냉방 시설을 갖춘 실내 공간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종로와 영등포 등 2∼3개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 시내 교통량이 평소보다 현저하게 줄면서 주요 도로 대부분 구간에서 소통이 원활했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는 물론 서울외곽순환도로까지 여느 주말과는 달리 양방향에서 차량이 종일 제 속도를 냈다.

    이날 서울 도심의 한낮 최고기온이 31.3도, 습도는 60%를 웃돌았다.

    그야말로 바람 한 점 없는 '찜통더위'가 시작되자 평소 주말과 달리 하늘공원이나 서울숲 등 야외보다는 실내 공간을 찾는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대표적인 지하 대형 몰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는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12만 5천여 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극장도 방학을 맞아 대작과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볼거리를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붐볐다.

    도심 속 피서지인 한강공원 수영장도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망원 4천여명, 여의도 3천500여명, 잠실 2천500여명, 잠원 2천여명 등 1만명이 넘는 시민이 여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물놀이로 더위를 식혔다.

    망원수영장 관계자는 "평소 주말 일일 입장객 수가 2천∼3천명 정도인데 이번 주말에는 비도 그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입장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인천국제공항 이날 하루 이용객은 2001년 개항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인천공항 도착승객과 출국승객이 각각 8만590명, 6만7천834명으로 모두 14만8천424명(국내선 3천479명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렸던 8월 5일 14만301명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는 서울을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정체가 계속됐다.

    휴가지가 집중된 강원도로 이어진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은 아침 7시부터 거북이 운행을 하는 차량들로 교통체증을 빚다가 정오가 넘어서야 정체가 풀렸다.

    오후가 되면서 주요 고속도로는 주말 나들이나 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량으로 매우 혼잡한 상태를 보였다.

    오후 6시 현재 서울 방향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청원나들목∼청주나들목, 북천안나들목∼안성분기점 등 총 27㎞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역시 서울로 올라오는 구간인 서산나들목∼서평택나들목 등 42㎞가 차량으로 꽉 막혀 있고 영동고속도로도 인천 방향 총 23㎞에서도 제 속도를 내기 어렵다.

    도로공사 측은 이날 자정께나 귀경 차량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보통 일요일보다 5만대 정도 증가한 총 42만대의 차량이 서울에 들어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일찌감치 휴가를 마친 피서객들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