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윤창중 거짓말 가려 [국민정직교육] 삼아야

  •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

    윤창중 사건으로 약간 흠을 잡혔지만, 모든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 대한민국 국민의 기강을 잡아야 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대변인이든 홍보수석이든 장관이든 국무총리이든,
    인사조치 뿐 아니라 [법적 조치]까지 취해서 대한민국은 법이 다스리는 나라,
    박근혜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 된다.

    윤창중 사건은 간단한 신호위반 같이 경범죄로 처리할 수 있었으나,
    관계자들의 덮어씌위기와 거짓말 때문에 정직성을 시험하는 리트머스로 떠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왜 하필이면 이 중요한 시기에 나를 도와줄 참모들 사이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할 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거짓말과 권력투쟁과 책임회피는
    대한민국 모든 곳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청와대 참모진의 일처리 솜씨와 정직성 수준이 그거시 바로 국민들의 수준이다.

    그러니 청와대 참모진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힐링 수술’을 하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 그 치료효과가 가장 빠르게 전달될 것이다.

    지금까지 지도층의 여러가지 비리와 정직성이 도마에 오르고,
    시대착오적인 남성위주의 퇴폐문화가 여론을 도배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럴 때 마다 지도자들은 어물쩍 넘겨왔다.
    이들의 핑계는 이런 식이다.
    재수없게 걸렸다, 다 그런거 아냐? 일단 거짓말로 잡아떼면 되는 거지....

    이같은 태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민들은 요행을 바라고,
    거짓말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나쁜 학습효과를 얻는다.

    윤창중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와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조치를 내리면 된다.

    윤창중이 자신의 주장대로,
    인턴 여대생에게 너무 심하게 질책한 것이 미안해서 워싱턴 일정 마지막 날, 위로하는 자리였고, 자리를 마치면서 격려하기 위해 허리를 툭쳤는데 (그러다가 허리 아닌 곳으로 나쁜 손이 닿았을수도 있겠다) 그것이 성추행으로 비쳐줬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끝난다.



  • 더 심각한 것은 이남기와 윤창중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게임이다.
    이 진실게임은 남녀가 치정과 애정에 얽혀 벌이는 진실게임이 아니다.

    이남기 윤창중 사이의 진실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순간에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생존게임이다.

    그러므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남기와 윤창중을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누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누가 무슨 공작을 벌였는지를 국가안보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거짓말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무고와 위증과 국가기강혼란의 책임을 물어 가장 엄격한 법을 적용해야 한다.

    대통령이 이렇게 나설 때 국민들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보다 더 효과적인 [국민정직교육]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과 4개월에 걸친 줄다리기에서 이겨,
    [나쁜 남자]들의 [나쁜 버릇]을 다스릴 수 있는 고삐를 잡았다.

    이제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거짓과 위증과 무고의 사악한 뿌리를 잡을 절호의 기회가 왔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실수한 사건은 절대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대충 덮어버리는 일이야 말로 더 나라를 좀먹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인턴 여대생 모니카 르윈스키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온갖 더럽고 추잡한 일을 하다가 망신을 산 적이 있다.

    당시 일국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집무실에서 바지를 내리고 르윈스키와 오랄 섹스 한 일까지 전세계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순간적으로 창피한 일이겠지만, 미국은 이 지저분한 일을 샅샅이 뒤져 언론에 보도해서
    미국이 이렇게 도덕적으로 위험한 국가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래서 미국은 다시 일어섰고, 빌 클린턴도 요즘 잘 지낸다.

    이번 일은 그보다 훨씬 더 얌전한 그저 신호위반과 같은 경범사건일 뿐이다.
    미국으로 수사관을 파견하든지,미국 정부에 요청하든지, 윤창중이 갔던 지하바,
    머물렀던 호텔 복도의 cctv를 제대로 뒤지면 다 드러난다.

    그보다 더 복잡한 것은 이남기와 윤창중 사이에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를 밝히는 일이다.
    이 역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반면교사로 삼아 담담하게 진행하면 된다.

    전화위복(轉禍爲福), 새옹지마(塞翁之馬)는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니 박근혜 대통령은,
    "아 내가 새로운 방향에서 이 나라에 기여할 기회가 왔구나"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국민정직교육]에 나서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이 정직하고 법을 잘 지키면,
    고속도로 많이 건설하고 빌딩 들어서고 돈 많이 벌어들이고 하는 일 못지 않게
    많은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