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김용만, 법정서 '참회의 눈물'"호기심으로 도박 가담..2년 전 잘못 깨닫고 스스로 손 떼"
  • 제가 잘못을 저질렀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주위 분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드렸습니다.
    (울음)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죄송합니다.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인기 방송인 김용만(46)이 법정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판사 소병석)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용만은 "물의를 일으켜 주위 분들과 가족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날 다른 3명의 피고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한 김용만은 침통한 표정으로 재판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특히 [최후 변론]을 하라는 재판장의 요구에 김용만은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며 "죄송하다" "뼈저리게 후회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용만의 변호인은 [피고인 심문]에서 "피고인 김용만은 축구 시청을 하다 호기심으로 도박을 하게 된 것이지, 절대로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라며 "잘못을 깨닫고 2년 전 스스로 인터넷 도박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나아가 "피고인은 동종 전과도 없고 이전에 그 어떤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도 없다"며 "평소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행실이 건전했다는 점을 정상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 (변호인) 피고인은 검찰의 공소 내역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그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죠?

      (김용만) 예.

    - 피고인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뼈저리게 반성을 하고 있죠?

      예.

    - 피고인은 평소 축구 경기를 좋아하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TV중계를 즐겨보던 중, 지인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맞대기 도박 광고 문자]를 보고 호기심에 참여한 것이 도박에 빠져들게 된 계기죠?

      예.

    - 피고인은 축구 시청을 하다 호기심으로 도박을 하게 된 것이지, 절대로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죠?

      예.

    - 피고인은 [맞대기 도박]을 함으로써 크게 손해를 본 것도 없고, 크게 이익을 본 것도 없죠?

      예.

    - 피고인은 잘못을 깨닫고 2년 전 스스로 인터넷 도박을 중단했죠?

      예.

    - 피고인은 도박 혐의가 불거진 뒤 천직이라 여겼던 방송 업무에서 스스로 하차했죠?

      그렇습니다.

    - 피고인은 동종 전과도 없고 이전에 그 어떤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도 없죠?

      예.

    - 피고인은 평소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의 행위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적이 있죠?

      예.

    - 피고인은 범죄 행위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앞으로 준법 정신이 투철한 시민으로 성실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죠?

      예.

    이번 공판은 도박 혐의로 기소된 [김용만 외 3인]이 처음으로 받는 재판이었지만, 피고인 전원이 유죄를 인정하고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결심]으로 이어졌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동종전과가 없는 초범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도박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용만 등 4인에게 <징역형> 등 다소 무거운 처벌을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 중 [베팅 누적액수]가 가장 큰 김용만에 대해선 [징역 1년]을,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선 각각 [징역 6~8월]과 [벌금형(700만원)] 등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만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총 13억에 가까운 판돈을 걸고 [맞대기] 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용만은 그동안 자신의 계좌를 비롯, 매니저와 지인 등 총 3명의 계좌번호를 통해 회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베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해당 도박 사이트를 개장, 사실상 불법 도박을 주도한 윤OO(38)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현재 윤씨는 [수취인 불명] 상태로,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다음 기일에 한 번 더 소환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만을 포함 불법 도박에 가담한 피고인 전원은 오는 23일 같은 법정에서 [최종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