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무인타격기'를 개발, 실전 배치한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군과 포병부대 훈련 현장을 찾아 무인타격기와 대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바퀴 달린 3대의 견인 차량에 각각 실린 3대의 무인타격기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 2011년부터 북측이 무인타격기를 개발 중이라는 첩보가 군과 정보 당국에 입수됐지만 실전 배치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사진에 나타난 무인타격기는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이 운용 중인 고속표적기 '스트리커'와 외형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2010년~2011년 사이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고속표적기는 유도탄의 시험 발사 때 공중 표적기로 활용되고 있다. 즉 고속표적기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 유도탄이 이를 요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속력 925㎞/h로 상승 고도는 1만2천m에 이른다. 추진기관은 제트 엔진이다.

    북한은 재래식 고폭탄을 단 고속표적기를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에 부딪혀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한은 고속표적기에 고폭탄을 장착해 수차례 시험을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최근 실패를 극복하고 일정한 고도와 거리를 비행하는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 제1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적 대상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남반부 상공까지의 거리를 타산(계산)하여 정하고 목표타격 능력을 검열해보았는데 적들의 그 어떤 대상물들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증됐다(확인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무인타격기를 황해도 지역의 4군단 소속 포병부대에 배치해 서북도서의 우리 군부대 등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제 프로펠러형 무인기도 도입해 무인타격기로 개발 중이라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인기는 작전거리가 6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