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식 문화부 장관을 규탄한다.”

    연극 「한강의 기적」의 한국공연예술센터 대관 취소 사태에 따른 민중극단의 입장

    민중극단     
            
      2월14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민중극단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한강의 기적」(정진수 작, 연출)에 대하여 문광부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는 대관 심의 절차의 하자(센터 측 과실)를 이유로 오늘 2013년 2월6일자로 공연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대관취소를 공문으로 통보해 왔다.
     
      이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초유의 사태이며 민간예술단체 및 선량한 일반 관객 대중에 대한 반문화적 폭거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하여 민중극단 측은 이와 같은 야만적 사태를 주도한 최광식 문화부장관을 규탄하며 아래와 같이 비상대책을 강구하여 오는 2월8일(금)에 공개 발표키로 했다.
     

  •   -아 래-
     
      1.민중극단의 공연 「한강의 기적」의 공연장소를
      서강대학교 (신촌02-705-8743)메리홀 소극장으로 긴급 교체하여
      2월14일부터 24일까지 공연한다.
      (평일 7시30분, 토요일, 일요일 3시, 6시, 일요일3시)
     
      2.공개 총연습(2시30분) 및 토론과 성명서 발표(5시)
      -때: 2013년 2월9일(금) 오후 2시30분
      -곳: 대학로 정미소 3층 연습실
      -참석대상: 언론사 문화부 기자, 극 단 관계자 외
     
      *일부 언론에서 본 극단의 공연 「한강의 기적」이 5.16 군사 쿠데타를 찬양, 미화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토론이 있을 예정이며 이어서 민중극단이 현 사태에 대한 향후 대책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2013.2.6
      민중극단 대표 이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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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극단의 입장 - 연극 <한강의 기적> 공개 시연회를 개최하며
     
       근자에 들어 일부 몰지각한 자칭 연극인들이 본 민중극단의 창단 50주년 기념작 <한강의 기적 - 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 공연에 대하여 ‘5. 16 쿠데타 찬양 연극’이라는 등 공연을 보지도 않고 이 연극에 대하여 근거 없는 모해를 일삼으며 각종 인터넷 공간에 저급한 언사로 비방을 해대는 것도 모자라서 공연장(아르코 예술극장)의 운영 주체인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의 무고한 실무진들에게까지 대관 심의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협박을 하기까지에 이르자 본 극단은 아래와 같이 개막전 공개 시연회를 통하여 ‘쿠데타 찬양 여부’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다음과 같이 현재 빚어지고 있는 물의에 대하여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대관 절차상의 문제에 대하여
       본 극단은 지난해 말에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을 계획하면서 한팩에 대관신청을 접수할 때 국내 초연으로 유진 오니일의 <얼음상인 돌아오다>를 신청했었다. 그러나 한팩으로부터 대관 승인 통보를 받았을 때 대관일이 올해 2월 14일부터 24일로 배정 받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4월 이후로 대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극단으로서는 번역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이 작품을 불과 두 달만에 공연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리하여 극단은 기 공연작 가운데 다른 작품으로 교체 신청을 하여서 승인을 받았는데 작가와의 협의 과정이 원만치 않아서 부득이 또다시 다른 작품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50년 전인 1963년 12월에 창단한 본 민중극단은 공교롭게 바로 박정희의 제3 공화국의 출범(1963년 12월 17일)과 때를 같이 한다. 마침 민중극단은 지난 2011년에 이미 5. 16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강의 기적>을 초연한 바 있었다. 또 공연 기간이 마침 새 정부의 출범과 때맞추어져 있어서 이 작품으로 변경키로 결정하였다.
       이미 한번 작품 변경 승인을 받았었으며 승인 받은 두 번째 작품은 상연이 어려워 또다시 작품 변경 신청을 하게 되었고 한팩은 다시 이를 승인하였다. 한팩으로서는 국내 유수의 극단이 창단 50주년 기념으로 공연을 한다는데 1차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대관 승인을 한 것이기 때문에 변경 신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더구나 이 공연의 작, 연출자가 변경 신청 후 직접 당시 한팩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최치림 이사장을 만나서 변경 신청한 작품에 대하여 구두로 충분한 설명을 하였고 최 이사장은 흔연히 이를 받아들였으며 공연 시 관람을 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었다.
       나아가서 본 극단은 지난 2010년에 최 이사장 재직 시에 한팩과 공동 주최로 한팩 산하 공연장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6.25 60주년 기념으로 <6.25전쟁과 이승만>(정진수 작, 연출)을 공연한 바도 있었으며 당시 공연 성과에 대하여 흡족해 했었다. 이번에 <한강의 기적>공연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위 작품에 대하여도 유사한 이유(이승만 찬양?)로 함께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왜 2010년 당시(단지 대관이 아니라 한팩이 공동주최까지 한)에는 일체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이번에 단순 대관 공연을 할 때에 한팩의 처사에 시비를 거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2.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에 대하여

       비단 이 작품 뿐 아니라 어떤 작품에 대하여 누구라도 자기 의견을 표시하고 때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성인은 아니더라도 예술인의 탈을 쓰고 있다면 최소한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이 작품 <한강의 기적>에 출연하는 10명의 배우 가운데 9명은 민중극단의 단원들로서 잘 했던 못 했던 적어도 30년 이상 연극 무대에서 활동을 해왔다. 날품팔이 막노동을 하는 공사판에서도 동종업계의 선배들에 대하여 저급한 언사를 사용하며 일방적으로 매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작품 <한강의 기적>의 내용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진다면 정정당당하게 정면으로 작품과 공연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할 일이지 무력하고 무고한 한팩의 실무 담당자들을 윽박지르며 대관 절차에 대하여 시비를 걸고 공연 자체를 원천봉쇄하려는 졸렬하고 야비한 처사를 보임에 대하여는 심히 개탄스럽고 유감스럽다.
     
      3. ‘쿠데타 찬양’ 주장에 대하여
       이 작품 <한강의 기적>은 5. 16 군사 쿠데타를 찬양할 의사도 없거니와 작품 내용 중 어디에도 이를 찬양하는 묘사나 언급조차 담겨있지 않다. 이 작품은 5. 16 이후 79년까지 박정희 집권 18년 동안에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이적인 경제 성장이 압축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박정희 뿐 아니라 경제 발전의 주역을 담당했던 이병철, 정주영 등의 역할을 함께 조명하며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기록에 의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이 연극의 초점은 어느 탁월한 한 개인이 아니라 우연찮게 동시대에 태어난 위 세 사람이 때로 협력하고 때로 갈등하며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한데로 끌어 모아 우리나라를 중진국의 대열에까지 올라서게 한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이 작품은 이 공연에 대하여 보지도 않고 시비를 걸어온 무리들보다는 몇 십 배 우리나라의 최근세사에 대하여 연구에 몰두해 온 전문 학자, 연구자들의 저서와 논문들을 두루 섭렵하며 오로지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들에 기초하여 기록극의 형식으로 쓰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일부의 사람들 가운데 이 작품의 내용 전부 또는 일부가 자기네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는 항상 있는 일이다. 어떤 연극이건 영화건 소설이건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은 모두 없애버려야 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이 그런 전체주의 사회인가?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쳐도 좋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개인의 자유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함께 김일성 만세를 외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제거해야 할 사람들인가? 누구보다도 나와 다른 타인의 주장과 소신과 개성을 존중해야 할 예술인들이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헐뜯고 막말을 해댄다면 이미 그들은 예술인이기는커녕 상식인이기조차 포기한 것이다.
       끝으로 중국의 마오쩌둥은 문화혁명을 통하여 무고한 자국민들 2천만 명을 학살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그를 중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국부로 추앙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고작 60여년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흠집 내기에 분망하다. 선배들이 일구어낸 성장의 과실은 뒤질 새라 챙기려들면서 이 땅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그 어느 쪽에도 털끝만큼의 기여를 한 바도 없는 무리들이 명암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오로지 어두운 구석들만을 샅샅이 파헤쳐서 그것이 마치 전부인양 호도해서야 되겠는가. 이제부터라도 지나간 역사를 그 흠결과 상처까지 보듬어 품에 안아 국민통합을 이루고 선진화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 아 래 -
     
      □ 연극 <한강의 기적> 공개 시연회
      □ 일시/ 2013년 2월 13일 오후 3시
      □ 장소/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 공개토론/ 시연회 직후 공연장 내
       # 공개 시연회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민중극단 이종일대표(011-230-3798)에게 직접 전화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상호 존중하며 예절을 지킬 수 있는 분위기가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100명 이내로 모든 분들의 관람을 환영합니다.
     
     
      2013년 2월 2일
      연극 <한강의 기적> 공연
      기획/ 박미향(011-283-5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