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최진실의 전 남편이자, 전 프로야구 선수인 조성민(40)이 6일 오전 여자친구 박모(40)씨의 자택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성민은 이날 새벽 3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오피스텔(원룸)에서 샤워기 거치대에 목을 매단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박모씨의 주거지로,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로 의심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4시 10분경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조성민을 곧장 강남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병원에 도착 전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경찰은 조성민이 6일 새벽 12시(자정) 11분경 자신의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12시 16분경 여자친구 박씨에게 "내 인생에 마지막을 자기와 함께 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는 SNS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보아,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인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은 부검 결과가 나온 후 내릴 방침이다.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7일 오전 8시 30분에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족 측은 "고인의 사망 추정 시각과 실제 신고 시각의 차이가 크다"며 부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성민의 유가족은 시신이 안치된 세브란스병원이 아닌, 조성민의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빈소를 마련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성남에서 화장할 계획이다.

    조성민은 지난 2000년 고 최진실과 결혼했다 3년 9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후 최진실은 2008년,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은 2010년 자살로 세상을 떠나 팬들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

    조성민 부친, 아픈 몸 이끌고 빈소 찾아

    빈소는 이날 오후 6시경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301호)에 차려졌다.

    먼저 조성민의 생전 동료였던 야구계 인사들이 줄줄이 방문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조성민과 동기인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와 넥센 홍원기 코치 등이 차례로 얼굴을 비쳤고, 박찬호와 양준혁 등은 근조화환을 보내 유가족을 위로했다.

    상주인 아들 최환희 군(12)과 딸 최준희 양(10)은 오후 6시 30분경 도착했다. 친척 어르신들의 부축을 받고 빈소에 들어선 이들 남매는 겨우 걸음을 내딛일 정도로 상당히 충격이 심한 모습이었다.

    허리 디스크로 고려대병원 구로병원에 입원 중이던 부친은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빈소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