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돌아온 '종북의 아이유' 이정희, "너 떨고 있니"

    또 다시 이정희 주도의 단일화 함정에 빠져든 문재인

    변희재


  • 대선후보 첫 토론회가 예상을 뒤엎고 이정희의 원맨쇼로 진행되었다.

    중앙일보 여론 조사 결과 토론을 잘한 사람으로 박근혜 후보 36%, 문재인 후보 29%, 이정희 후보 19%가 나왔다. 이정희 후보의 지지율이 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건 대박 수준이다.

    특히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지지층의 70%대의 지지를 받은 반면 문재인 후보는 60%대로서, 최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야당 후보 문재인의 자리를 이정희 후보가 차지한 격이다.

    나는 수차례의 종편 대담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대선 토론은 이정희가 주도할 것이라 예상했다.

    첫째, 박근혜, 문재인과 달리 이정희는 천하의 달변이다.
    말잘하면 빨갱이란 말이 있지만 이정희는 그 빨갱이들 내에서도 달인 수준이다.

    둘째, 종북세력 내의 원칙으로 따지면, 이정희가 더 명분을 쥐고 있다.
    특히 NLL 관련 대선승리를 위해 노무현의 원칙을 뒤엎은 문재인은 이정희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셋째,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은 한미FTA폐기,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 종편 폐지, 국가보안법 철폐 등등 종북정책 20가지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는 처지였다.

    넷째, 총선 이후 야권연대 파기의 형식적 이유였던 선거부정 관련, 이정희의 경기동부연합이 아닌 유시민패들의 조직적 범죄가 더 심각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토론 내내 사냥개 이정희에 의존하는 기회주의자 문재인의 유약한 모습


  • 특히 네 번째 사유에 대해서는 필자와 인미협은 직접 유시민 측근들을 고발하여, 이정희패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것 때문에 보수진영으로부터 왜 다 죽은 종북세력을 살려주냐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내가 이정희패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준건, 그 어떤 정략적 목적도 아니었다.
    단지 저널리스트로서 진실을 찾아서 알려주었을 뿐이다.

    그 점에서 누명을 벗고 이정희가 다시 살아돌아와서 맹활약을 했다 해서, 내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

    다만 내가 예상했던 부분과 토론진행이 조금 다르게 갔던 부분만큼은 지적해야겠다.

    이정희가 [문재인의 사냥개] 역할을 자청하면서 [박근혜 물어뜯기]에 전념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특히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가장 종북노선에 가까운 인물인 문재인이 옆에 있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 높았다.

    문재인은 종북의 이정희와 차별화를 아예 포기하고, 토론 내내 이정희에 의존하는 유약한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걸로 이미 문재인은 대권 대열에서 탈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재의 문재인과의 이념 노선 차이로 고민한다는 안철수는 손털고 나갈 명분을 갖기도 했다.

    문제는 이정희패들이 최소한의 자기 진실을 알릴 기회마저 문재인에 빝붙기 위해 이를 걷어찼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예상 못했던 일이다.

    과거 [진보의 아이유}란 찬양을 듣다가, 유시민패들의 음모에 당한 뒤, 이정희의 얼굴은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상했다.
    1년 전 이정희의 사진만 검색해봐도 이는 확인 가능하다.

    이정희와 그의 종북 패거리들은 총선 이후 유시민의 음모에 맞서, 끊임없이 진실을 호소했다.
    그들의 당내 선본 이름이 ‘진실 선본’이고, 당내에선 ‘진실위원회’까지 구성했다.
    내가 그들을 도왔던 것은 이런 진실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물어뜯더라도 먼저 문재인 후보를 향해 “통합진보당의 선거부정은 우리가 저지른 게 아니라 유시민패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덮어씌운 것이다. 왜 민주통합당은 이런 음모에 동참하는가”라는 질문은 던질 줄 알았다.
    그게 진실을 위해 몸을 던진 통합진보당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정희 후보는 이 진실을 알릴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오직 문재인의 사냥개 역할에 충실했다.
    그간 이정희패들이 외쳤던 진실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겠다는 그들의 음모와 야욕의 장식품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정희 마녀사냥 앞장섰던 조국, 공지영, 진중권의 역겨운 이정희 찬양


    더 역겨운 것은, 오직 권력만을 위해 이정희 마녀사냥에 나섰던, 조국, 공지영, 진중권 등이 어제의 토론으로 다시 이정희 찬양으로 돌아섰던 것이다.
    [진보의 아이유]가 [종북마녀]로 화형당했다가, 다시 [진보의 아이유]로 하루아침에 돌아온 격이다.

    이 과정에서 진실은 없었고, 오직 정략과 음해, 인신공격만 있었을 뿐이다.
    친노종북 세력 중 이정희의 위험성을 지적한 인물은 오직 유시민 한명이다.

    유시민은 라디오 방송에서 “명색이 대선토론인데 거친 표현과 ‘박근혜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한 말은 정상적이진 않았다“,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심하게 면박줬다”며 “이런 방식이 과연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얼마나 떨어뜨릴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 이정희의 맹활약으로 문재인은 또 다시 단일화의 함정에 빠져들었다.
    특히 북한 관련 정책만 나오면 오붓한 오누이처럼 노골적으로 종북적 발언을 일삼는 그들은 암수 한몸 수준이었다.

    문재인은 안철수보다도 이정희에 훨씬 더 가까운 노선을 보여주었고, 그렇다면 이 둘이 단일화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정희가 “박근혜 후보 대통령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발언도, 바로 문재인에 단일화 압박 카드였다.

    이렇게 이정희가 맹활약한다 해서 박근혜 타격을 주는 것도 아니다.
    이 둘 간의 노선 차이가 너무 커서, 이들 상호간의 공방은 사정거리 밖에 있다.
    이정희가 박근혜를 조롱하는 걸보고, 박근혜 지지를 포기하는 유권자도 없고, 박근혜가 이정희의 종북노선을 비판하는 걸 듣고, 이정희 지지를 포기하는 유권자도 없다.

    이 두 명의 여성 사이에서 야당 지도자 역할을 포기한 문재인의 표만 잠식될 뿐이다.


    민주통합당, 대선 전후 붕괴의 단계에 들어서


    이정희는 여론을 주도하면서 문재인과의 단일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다. 그러면서 문재인의 존재는 점점 더 희미해질 것이다.
    반면 문재인은 단일화를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입장에 처했다.
    이정희가 일방적으로 후보사퇴하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아니, 차라리 문재인이 사퇴하고 이정희와 박근혜의 일대일 승부가 더 명분있는 구도로까지 보인다.

    당장 향후 TV토론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제 이정희가 없으면 밋밋한 토론으로 전락하게 된 반면 계속 이정희가 나오면, 문재인은 또 다른 여자 사냥개를 풀어, 여성 후보를 공격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게 될 수밖에 없다.

    이로써 문재인이 주장한 양자 토론도 무의미해졌다.
    양자토론 한다면 이정희 VS 박근혜가 해야한다.

    대선 내내 안철수에 의존하더니, 이제 이정희에 의존하는 이런 모습으로는 국가 지도자로 선택받을 가능성은 없다.

    이미 민주통합당은 대선 전후로 붕괴의 단계에 들어섰다.
    오직 권력만을 위해 종북은 물론 투기자본가 안철수까지, 그 누구와도 손잡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 했던 데에 대한 심판이다.

    그 심판자는 안철수가 아닌 놀랍게도 종북의 야전사령관 이정희로부터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