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극적효과 완전 소멸된 ‘문철수 단일화쇼’


     

  • 참혹한 흥행 대실패!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TV토론쇼는 완전히 대참패로 귀결되고야 말았다.
    시청률 18.8%-KBS, SBS, MBC 3개 공영방송의 시청률 모두 합친 것, 한 방송사마다 고작 6%에 불과!(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아침 7시35분께 침울한 목소리로 흘러나온 숫자) 

    이게 무슨 의미?

    ‘문철수 단일화’가 눈 앞에 있는 것들 모조리 확 쓸어버리는 폭풍이 될 거라는 관측은 완전히 과대포장된 것임을 그대로 입증! 

    ‘문철수 단일화’라는 집의 토대, 집터가 거의 휩쓸려 떠내려 간 것! 

    10년 전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 TV토론 시청률은 거의 2배에 이르는 34%.

    이렇게 무참하게 흥행 대실패로 끝나자, 좌파들은 시간대가 밤 11시15분부터였기 때문이라고 또 생떼.

    에~라이! 

    흥행 대참패가 된 기본 이유는?

    처음엔 ‘문철수’가 깨끗하게 보여 반짝 관심을 가졌던 유권자들이 고기 한 덩어리 놓고 서로 통째로 가져다가 뜯어 먹으려는 문재인·안철수의 추잡스러운 권력욕에 환멸을 느껴 아예 TV를 보지 않고 딴 프로 봤거나, 보다가도 정말 답답하고, 지겹고, 식상해져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는 옛말 진짜 맞네” 하며 딴 프로로 채널 홱 돌려버렸고, 아예 TV들을 꺼버린 것!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인물들이 말하는 저 언변 좀 보라! 

    

  • 문재인?
    뭔가 폼 잡고 ‘맏형’ 흉내 내느라 진땀 흘리지만 정말 답답한 어눌한 말투, 금방 질리게 만들었다.
    부정확한 발음에다가 참모가 적어 준 내용 달달 외워온 티, 언어의 내면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자기 육성 아니라는 티, 물씬물씬 풍기면서 ‘저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겠다니?’ 탄식을 거듭 유발하게 했다.

    안철수, 이 양반은 완전히 1970년대 극장가의 신파조! 어떤 유권자가 보내줬다는 편지를 갑자기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기에 그 편지를 펼쳐서 읽을 줄 알았는데 편지 내용 미리 적어온 종이 내려다보며 “정치인들 때문에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었다”는 그 뻔한 소리를 읽는 모습! 

    막내동생이 맏형한테 징징 울어대며 하소연하는 모습에서 ‘안빨’ 아니고서야 어떻게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든든함을 포착할 수 있는가! 

    시종일관 시선을 허공에 놓고 뭔가 달달 외워 와서 읽는 모습에서 안철수 본인도 조마조마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시청자들도 조마조마하기는 마찬가지. 

    이런 재미없는 TV토론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잠을 쫓으며 끝까지 지켜본 시청자들도 문재인, 안철수 중 누가 더 나은지 비교해보려 했다가 더 큰 혼란에 빠지게 했다.
    잠과의 싸움을 벌였던 노력에 대한 배신!

    에이, 둘 다 똑같이 함량미달이구만, 아니면 그래도 문재인이 좀 나은 것 같다는 정도!

    위대한 대통령은 위대한 연설가!
    그런데도 문재인·안철수는 입만 열면 소통, 소통.
    그렇게 말조차 제대로 신뢰감있게 못하면서 무슨 소통 타령! 

    정말 대한민국은 지지리 정치 지도자 복(福)이 없음을 실감한다.
    한마디로 ‘대통령감’도 안 되는 인물들이 튀어나와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문·안 단일화 TV토론쇼가 대실패로 끝남으로써 극적효과는 이제 완전히 소멸되고야 말았다!

    문재인·안철수가 이제 와서 설령 단일화 방식에 대해 담판을 짓고, 이에 따라 ‘문철수’ 후보를 만들어낸다 해도 잠깐 잔잔히 스쳐지나가다 이내 없어지는 미풍(微風)에 불과하고, 오히려 단일화 싸움질에 넌더리 내는 민심으로부터 거대한 역풍을 불러 올 것이 틀림없다.
    단언한다!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심리적 배경은? 

    첫째, 이들의 위선극에 대한 환멸이 이미 극을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참여정부 비서실장을 받아들인 것, 바로 그 일”이라고 주군(主君)이었던 노무현을 향해 한방 날리더니, 어제 단일화 토론회에선 안철수의 국정운영 경험무(無)를 부각시키기 위해 하는 말, “국정은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안된다”며 자신을 국정운영의 달인으로 자화자찬! 

    안철수한테 “통 크게 양보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큰 소리 치다가 안철수의 공론조사 방식을 퇴짜 놓는 이중성!
    ‘사자’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실리(實利)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이리’를 연상하게 한다.

    안철수.
    뭔가 호소하는 표정 연출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운행 중단 예고를 끌어다가 “정치가 왜 이런 일을 조정하지 못하나”고 한탄!
    진짜 깡통 수준의 어린아이! 

    

    둘째, 유권자들은 이들의 국정운영 능력이 함량미달이라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단일화 TV토론에서 내놓는 정책이라는 것만이라도 보라!
    완전히 아마추어 정치꾼들의 밑바닥이 그대로 노정! 
    대북정책에선 두 사람이 쫙 갈라지는데, 그러면 무슨 가치와 철학을 공유해 단일화한다는 소리인지! 

    

    셋째, 이들이 단일화 방식으로 채택할 게 뻔한 여론조사 방식이라는 것,
    이제 국민들도 얼마든지 승부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기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으로 뽑아낸 ‘문철수’를 매력적으로 볼 리가 없다. 

    승부조작된 단일후보! 

    

    셋째, 후보 단일화 외엔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권력을 나눠가질지에 대해 조금도 논의하지 못하고 무조건 합치자는 것조차 싸움질하고 있는 이 지겨운 권력투쟁에 국민이 워~워~ 환호할까? 

    꿈 깨야한다.

    거짓과 위선은 잠깐 국민을 속일 수 있으나 대선일까지 계속 속일 수는 없다. 대선일 투표장 속의 유권자들을! 




  •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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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정치부기자 30년.
    그 중 14년을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청와대 외교부 정당 등 권부를 모두 취재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대한민국의 퓰리처상이라는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공직자 윤리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