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길이 안철수 측의 간첩같은 짓을 했다.

    병법에서는 선제 공격이 최선의 방어일 때가 있다고 한다. 축구나 권투 경기에서 전술이 무엇이냐 하면 최선의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말을 흔히들 사용한다. 이처럼 상대가 있는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먼저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선제 공격을 하다가 역습 한방에 필패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사성어에 선즉제인(先則制人)이라는 말이 있다. ' 남보다 일을 앞서 도모하면 능히 남을 제어할 수 있다.' 안철수 측에서 나의 약점을 들취어 낸 남을 이용하여 먼저 불출마를 종용했다며 공격을 하면서 자신에게 쏟아질 검증 공세를 사전에 봉쇄하고 선제공격을 통해 대선 출마의 명분과 주도권을 잡으려는 꼼수가 아닌지 모르겠다. 

    필자가 안철수 측의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보고 한가지 의심이 풀리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안철수 측의 금태섭 변호사 외 (강인철, 조광희, 송호창) 은 지난 6일 오후 3시에 프레스센타에서 새누리당의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의 주식 뇌물공여 및 30대 여성과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폭로하며 주장했다.

    안철수 측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변호사는 편하게 얘기하는 친한 사이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동기회장과 운영위원을 맡고, 금태섭이 자신이 쓴 2009년 '디케의 눈'이라는 저서에 자신이 서명까지 해서 선물로 보낸 친한 친구사이였다.

    아무리 정치판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대한민국의 정치판이지만 이것은 정을 중시하는 우리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것같다. 정치적으로는 갈라서는 일은 있어도 친구를 이용해서 자기의 정치적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비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안측의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변호사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보니 참으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2012년 8, 27. 오후 10:11 "태섭아 수고많지? 산업은행 관련 안철수 연구소 부분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정이 있다 참고하기 바래."라고 정준길 변호사가 보냈다.

    이에 2012년 8월 28일 오전 12:49에 문자 답신을 금태섭 변호사가 정준길 변호사에게 보냈다. 2시간 38분 후인 한 밤중에 문자를 보내는 사이로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전화줘. ^^ "하며 답신을 보내는 친한 친구사이다.

    이에 정준길 변호사는 2012년 8월 28일 오전 8:53분에 문자로 답신을 주었다.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위크샵에 안철수 교수님 오셔서 한시간 정도 강의 가능하겠니." 하며 답신을 보내고 출근하면서 금태섭 변호사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문자 내용을 보면 '태섭아, 준길아' 로 부를 수 있는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친구가 아닌데 누가 '태섭아, 준길아'로 통영하겠는가?  이렇게 친했던 사이가 서로 정치판에서 적이 되다보니 20년지기들의 우정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정치판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정준길 변호사라는 사람이 아무리 봐도 금태섭 변호사보다 수가 적고 순수한 사람으로 보인다. 정치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하다보니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때가 묻은 금태섭 변호사의 의도 질문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정준길 변호사가 금태섭 변호사보다 수가 한수 아래라는 것이 친구에게 먼저 문자로 "태섭아 수고많지? 산업은행 관련 안철수 연구소 부분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정이 있다, 참고하기 바래." 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현재는 적장의 수족으로 들어간 친구에게 적장의 잘못을 알고 있다고 먼저 밝힌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한 것이다. 적장의 잘못을 알고 있었으면 쥐도새도 모르게 결정적일 때 선제공격을 해야지 효과가 있는 것인데 그것을 적장의 수족에게 알려주어서 적이 방어적으로 선제공격을 하게 했다는 것이 어리석은 짓을 한 것이다.

    정준길 변호사가 순수하니깐 금태섭 변호사의 "다른 사정이 뭐니 준길아?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전화 줘. ^^" 눈 웃음 표시에 마음이 약해져서 할말 못할 말을 구분도 못하고 적의 수족에게 다 얘기를 한 것이다.

    금태섭 볍호사는 자기 수장의 약점을 알고 있는 듯한 친구의 문자에 대하여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라고 그 약점을 알려고 한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정준길 변호사는 친구가 자꾸만 의혹이 뭐냐고 물으니깐 시중에 흘러다니는 이런저런 소리가 있다라고 친구에게 루머차원에서 전달한 것이라고 한다.

    새누리당 대선 공보위원 입에서 " 뇌물공여, 안철수 원장이 30대 여성과 지금까지 가깝게 사귀고 있다"고 얘기를 들은 적 진영은 이 얼마나 공격의 호기를 맞게 되는 것인가? 이 문제가 사실이더라고 적의 공보위원이 이런 말을 해주었으니 이것으로 역공을 취할 수 있는 수는 너무도 많이 양산해 낼 수가 있다.

    현재처럼 안철수 원장을 정보기관에서 사찰했다고 주장을 할 것이고, 이런 문제가 있으니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그럴싸하게 주장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주면서 이 문제에 대하여 다시는 새누리당이 거론을 못하도록 만들어 준 꼴이 되었다.

    어쩌면 정준길 변호사는 안철수 측의 간첩 같은 행위를 한 사람이다. 적에게 이 쪽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을 먼저 가르쳐줘서 저쪽에서 완벽하게 방어를 하게 도와주고 그 것을 이용하여 역공을 하게 만들어 주었으니 정준길 변호사는 안철수 측에서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가 않다.

    필자가 여러 번에 걸쳐서 박근혜 후보의 최대의 적은 친박 측근들이라고 했다. 정준길 변호사는 안 측에서 파견한 간첩 같은 짓을 하여 새누리당과 박후보 측을 곤경에 빠뜨린 인물이다. 그리고 대선캠프 공보위원이라는 자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할 수 있는 자리인가?

    안철수 원장 측에서는 시중에 떠도는 루머의 진상을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 정준길 변호사의 주장에 대하여 사찰을 했느니, 협박을 했느니로 역공을 할 것이 아니라, 진실을 해명하기 바란다. 국민들은 안철수 원장의 입으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보기 원한다.

    이 후에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안철수 원장은 구태의연한 정치인의 모습을 못 벗어날 것이다. 현재 안철수 원장의 신드롬은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국민들은 대한민국 정치 풍토를 바꿀  적임자로 안철수 원장을 선택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안철수 원장의 행보는 구 정치권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필자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나올 것이면 하루속히 발표를 하고 대선 주자로써의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