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일으킨 부대 방문통신 "연평도 불바다와 더불어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구분대"
  • ▲ 북한 김정은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지구에 있는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지구에 있는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이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이 지역을 시찰한 김정은이 남측에서 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면 강력한 보복타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고도 전해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를 앞두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은 시찰에서 "적들의 무모한 침략도발광란에 의해 서남전선지구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열점지대다.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조국의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전방에 있는 4군단 산하 제403, 688, 493, 641 군부대 예하 대대 등을 잇달아 시찰하고 전투태세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또 연평도 방어부대의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제688군 부대의 전방지휘소를 시찰하고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백령도가 내려다보이는 제493군부대 예하 대대의 해안포대 감시소를 방문해서는 타격계획을 보고받고 백령도에 주둔한 남측 6해병여단 배치상황을 점검하고서 군인들의 화력복무훈련도 지도했다.

    통신은 제403군부대 4대대에 대해 "연평도 불바다와 더불어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구분대"라고 소개하며 김정은이 "백두산 혁명강군의 총대맛, 진짜 전쟁 맛을 보여준 군인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찰에는 김명국, 김원홍, 박재경 대장과 황병서 당 부부장, 김춘삼 상장 등이 수행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김격식 대장은 호명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2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이 실시할 예정인 '키리졸브 연습' '독수리 연습' 등에 대해 "민족반역의 무리와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한미 양국은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미군 2100명과 한국군 20만명이 참여하는 ‘키리졸브 연습’을 실시한다.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4월 말까지는 미국 1만1000여명이 한국군과 지상기동과 공중·해상·특수작전 등을 수행하는 ‘독수리 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