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곡동 사저 백지화 요구에 MB “수용”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곡동 사저(私邸)' 논란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곡동 사저(私邸)' 논란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내곡동 사저(私邸)’ 문제와 관련해 발 빠르게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이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철저히 막겠다는 것.

    홍준표 대표는 청와대에 내곡동 사저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고 당내 중진 의원들도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홍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사저 신축 관련해서 전면 재검토하도록 청와대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권영세 공동 선대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내곡동 사저는 분명히 잘못된 결정으로 아예 백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친이계 중진인 심재철 의원도 트위터에서 “내곡동 사저 문제는 백지화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으로 어물어물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다. 이미 당 지도부에도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처음 내곡동 사저 문제가 불거졌을 때 한나라당은 “경호시설을 축소해야 한다”는 정도의 견해를 내놓았지만 이제는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저 문제를 확실히 수습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자극,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 대표는 여야 대표와 5부 요인이 참석하는 이날 청와대 오찬을 전후로 이 대통령에게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는 이날 별도의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당내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사저 문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 내 전면 재검토해서 결론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본의 아니게 사저 문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돼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인종 경호처장은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