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중재안 진일보…교섭 계기는 되지만 수용은 아냐”“정리해고 전면철회, 노사관계 해결을 위해 사측 적극 나서야” 요구
  • 지난 7일 국회 환노위에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의 중재안을 수용한 데 대해 민노총 금속노조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노총 금속노조는 8일 ‘국회 권고안에 대한 금속노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내고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노력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도 “국회 환노위가 권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점은 유감이다. 그리고 먼저 사측의 진정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노총 금속노조는 “우리는 국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은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측은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에 정리해고 전면 철회와 수주물량 확보를 통한 회사 정상화, 노사관계 해결 등을 위해 양보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부산시와 경찰, 시민단체 등에 ‘5차 희망버스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민노총 금속노조 측은 “사측의 입장이 진일보했다는 점, 노사가 교섭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한진중공업 당사자들의 의견이 아직 수렴되지 않았고 사측이 국회 권고안을 제대로 이행할지도 검증해야 한다”며 “금속노조가 권고안을 수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노총 금속노조 측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노사) 당사자를 넘어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이슈로 확대됐다는 점도 추가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해 한진중공업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7일 국회 환노위에서 권고하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받아들인 중재안은 타워크레인을 불법점거 중인 김진숙 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정리 해고된 94명을 1년 내에 무조건 재고용하고 이들의 생계비 명목으로 2,000만 원까지 회사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