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조남호 회장이 받아들인 중재안, 민노총 의견 들어봐야"정동영 의원 등 제시한 중재안 "1년 내 무조건 재고용, 생계비 2,000만 원 지원"
  • 지난 7일 밤 국회 환노위에서 조남호 회장이 정동영 의원 등이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음에도 '5차 희망버스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시위대 측이 밝혔다.

    희망버스 시위대 측은 8일 오전 9시부터 5차 시위 참가자들을 서울시청 앞에서 모아 부산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측은 "기차와 자가용 등으로 부산으로 향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현지에서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전국에서 약 1만명이 모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7일 경찰이 부산역 집회를 불허했음에도 시위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희망버스 시위'는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대 집회에 이어 시위대를 막기 위한 물리력 행사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부산 도심에서 물리적인 충돌도 일어날까 우려되고 있다.

    한편 희망버스 시위대는 7일 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정동영 의원 등이 제시한 '1년 내 정리해고자 복직 및 2,000만 원 내에서 생활비 지원안'을 받아들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버스 시위대 측은 "희망버스는 조력자 입장인 만큼 주요 주체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나 김진숙 지도위원, 민노총 측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며 자신들의 입장이 누구 편에 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지난 8월 18일 국회 청문회에 불려 나온데 이어 10월 7일에도 국회 환노위 고용부 국정감사장에 불려나와 정동영 의원 등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중재안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앞으로는 정리해고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거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