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미주 감사반, "현지 금융감독과 지원강화" 필요
  • 국회 정무위원회 미주 감사반은 26일(현지시간) 뉴욕 무역협회 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지 진출 금융사들은 "부도 도미노가 걱정될 정도로 금융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당초 정무위 미주 감사반은 이날 오전에만 금감원과 산업·기업·우리 은행 뉴욕지점에 대한 국감을 할 예정이었지만 금융 정책 수립과 현지 진출 국내 금융사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감사 시간을 오후까지 연장했다.

    미국 진출 금융회사들은 "악화된 금융상황에 따라 감독 기관의 사전 예고적 감독과 빠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성헌 의원을 비롯한 정무위 미주감사반의 배영식, 이진복(이상 한나라당) 의원, 김 정(미래희망연대) 의원은 금융회사들에 적극적인 현지화를 당부하고 금감원 뉴욕 사무소에 적극적인 감독과 활발한 정보 수집을 주문했다.

    서태원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국가와 지방정부, 금융회사의 부도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금융회사만 버틸 수 있을 정도"라고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서 지점장은 "은행권의 유동성 리스크(위험)가 커졌고 경기는 후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많지만 세계 경제를 구원할 지도력은 없고 주요 국가들의 선거가 예정돼 있어 미봉책만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경영을 하고 있다. 금융회사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후적 결과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사전에 위험을 예고하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금융회사의 신용등급과 자금조달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배 의원은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금감원이 중심이 되고 뉴욕 진출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부담해 미국 감독 당국의 퇴직인력을 로비스트로 고용해 현지 금융시장 정보와 감독 동향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의원들은 금감원 뉴욕사무소에 서울 본원과의 적극적인 정보 교류,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활발한 정보 제공, 현지 진출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과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