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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세 출신의 첫 미국 직선시장인 강석희(59) 어바인 시장이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강 시장은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인타운에 위치한 옥스퍼드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 시장은 "내년 6월 예비선거를 거쳐 같은해 11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하원 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년간 지역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곳에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한편 어바인시를 포함한 지역구를 위해 더 나은 교육환경, 고용창출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계는 1992년 이후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으로 3선을 한 김창준 한미워싱턴포럼 이사장 이후 지금까지 연방 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강 시장이 출마하는 지역구는 어바인시를 중심으로 인근 제46지구와 제48지구의 일부 지역을 통합해 신설되는 곳으로, 오는 8월15일 최종 확정된다고 강 시장 측은 설명했다.
이 지역은 백인 유권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알려져있으며 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유권자가 14%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시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어바인 시장 선거에서 6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는데다 현역 의원이 없는 신설지역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 시장 측은 오는 27일 옥스퍼드 팰리스호텔에서 기금모금캠페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강 시장은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이민,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에서 15년간 근무한 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정계에 투신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을 거쳐 2008년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아시아계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로 비영리단체 인터내셔널 리더십 재단(ILF)으로부터 '올해의 공무원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