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분명한 우위" 분석T-50 세계 최고의 훈련기 중 하나로 평가
  • 이스라엘의 차세대 공군훈련기 후보가 한국의 T-50과 이탈리아의 M-346으로 압축돼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의 A-4 스카이호크를 대체할 차세대 훈련기를 자국 방산업체인 국영 이스라엘항공산업(IAI)과 엘비트(Elbit) 등 2개 업체로 참가하는 조인트벤처(Tor Ltd.)를 통해 구매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최근의 이런 조치는 이스라엘 국방부 측의 예산 부족 탓이라면서 재정 문제로 훈련기 계약 성사가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해 8월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35 스텔스 전투기 2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구성할 조인트벤처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훈련기 중 하나를 선정해 구매한 뒤 자국 공군에 임대하며 유지보수 작업도 담당할 예정이다.

    T-50의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M-346을 개발한 이탈리아의 제조사 측이 각각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 계약 문제를 협의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를 인용, IAI사가 양국 제조업체와 훈련기 부품 제작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종 선정된 훈련기를 처음에 20~30대 구매할 계획이며 이렇게 될 경우 40년 만에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공군기를 구매하는 사례가 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어느 쪽이 선정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고 있지만 한국이 분명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무기개발 기술을 이란에 수출한 것을 계기로 군사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7년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던 시리아의 원자로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국인 분석가인 권 용씨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인구가 많은 대도시를 겨냥한 로켓(미사일) 위협을 받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런 위협이 양국 관계를 더욱 가까워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최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에 대해 관심을 표출해 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T-50을 구매하고 한국이 아이언 돔을 도입하는 쌍방향 계약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은 한국과의 수천달러 규모의 계약을 희망하는데 만약 이스라엘이 M-346을 선정하면 한국과의 계약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 국방부 측은 9개국이 아이언 돔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T-50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훈련기 중 하나로 평가되며 'F-16라이트'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최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상공격 능력이 뛰어난 것도 이스라엘 공군 입장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M-346은 현재 사용 중인 스카이호크와 공통점이 있는 러시아제 야크-130와 유사하다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T-50은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돼 인도네시아 수출이 유력시되고 있다.(텔아비브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