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출시 모델은 2LT, 미국 내 패키지 가격 3만 달러직수입 제품인 탓에 세율 30% 넘어…소비자 이해할지는 의문
  • 3월 중 출시를 앞둔 쉐보레 카마로의 가격이 4,700만 원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예상가격보다 1,000만 원 가량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서 출시될 카마로는 2LT. 8기통인 SS 바로 아래 급이다. 쉐보레의 사이트(http://www.chevrolet.com/camaro-family)에서 지역을 LA로 설정한 뒤 6단 자동변속기와 몇 가지 옵션을 추가했을 때 나온 가격(MSRP·일종의 소비자 권장가격)은 3만 달러 남짓, 한화로 약 3,475만 원이었다. 쉐보레가 공개한 가격과 1,2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수입차는 인증을 거친 후 관세를 내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수입차에 대해 배기량 2,000cc 이상과 미만으로 나눠 과세한다. 카마로의 경우 모두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관계로 관세 8%, 특별소비세 10%, 교육세 30%, 부가가치세 10% 등 모두 34% 가량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 세금을 합한 카마로의

  • 가격은 약 4,400만 원으로 훌쩍 뛴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 계산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카마로의 대항마인 포드 머스탱의 경우 미국 사이트에서 6기통 쿠페 ‘포니패키지’를 선택했을 때 3만2,000 달러를 훨씬 넘는 가격이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4,200만 원에 판매 중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차이의 문제는 아무래도 수입방식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4월 부산국제모터쇼 당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GM측이 쉐보레 카마로를 대량으로 들여오지 않고, 소량만 수입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수입차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차량 인증을 거치게 되는데 그러려면 수 년 이상의 기간과 많은 차량이 소모된다고. 하지만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포드, 현대 등과 맞서기로 한 GM입장에서는 카마로와 콜벳을 빨리 수입하는 게 급선무여서 일종의 ‘간이인증’을 거쳤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1대 인증 시 50대를 수입할 수 있는, 일종의 간이인증을 거친 카마로 댓수가 4대라고 전했다. 실제 업계 소문처럼 4대가 인증을 거쳤을 경우 카마로는 고객들이 사고 싶다고 해도 매년 200대 밖에는 수입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입을 최대한 서둘렀다’는 이야기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의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3월 중 선보일 카마로의 판매실적이 궁금한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