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이다-짝', '다큐' 가장한 예능프로그램?
  • 다큐멘터리를 가장한(?)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짝'이 출연진의 이채로운(?) 과거 경력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 ▲ 여자 3호 탁예은(좌)과 여자 4호 온인주.  출처 : 탁예은 미니홈피
    ▲ 여자 3호 탁예은(좌)과 여자 4호 온인주. 출처 : 탁예은 미니홈피

    신년특집 기획으로 마련된 다큐멘터리 '나는 한국인이다-짝'은 애당초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인만의 짝 찾기를 표방, 한국인 특유의 기질을 살펴보겠다는 야심찬 기획 의도를 내보였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존에 등장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짝짓기 코너'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쇄도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나는 한국인이다-짝' 1부에선 반려자가 없는 20~30대의 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애정촌'이라는 가상의 장소에서 만나 짝을 찾는 과정이 그려졌다.참가자들은 각자 이름이 아닌 남자 1호, 여자 1호 등으로 불리며 애정촌 12강령에 따라 7박 8일 동안 자신의 진정한 짝이라고 생각되는 이성을 선택하는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짝짓기에 성공한 미혼남녀들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라, 시청자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맹비난마저 일고 있는 형국이다.

  • ▲ 여자 3호 탁예은(좌)과 여자 4호 온인주.  출처 : 탁예은 미니홈피

    실제로 서울대 법대 출신의 사법연수생으로 소개된 '남자 5호'는 2010 미스코리아 인천 진 출신인 '여자 4호' 온인주와 커플로 맺어졌으며 '남자 3호'로 출연한 이종격투기 선수 유우성은 케이블채널 온게임넷 MC로 맹활약한 '여자 3호' 탁예은과 짝찟기에 성공했다.

    또한 짝짓기에는 실패했지만 남자 7호로 나온 송창민과 여자 2호로 출연한 이시은도 tvN의 '러브스위치'나 '화성인 바이러스' 등에 이미 출연한 바 있어 애정촌에 대한 '식상함'을 불러 일으킨 동시에 해당 프로그램이 예능 프로그램으로 비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예상대로 '선남선녀'들이 커플로 맺어지자 네티즌들은 "여자는 외모, 남자는 돈이라는 공식이 다시금 입증됐다", "사법연수생과 미스코리아 커플이라는 뻔한 소재를 갖고 다큐멘터리를 운운하는 게 너무 우습다", "외모나 학력이 걸출한 몇몇 출연자들을 통해 과연 한국인의 인생관을 살펴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프로그램의 방영 취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