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맨쇼' 지적에 '투톱 의기투합' 강조 의도 孫 지지율하락세에 "昌, 9년10개월 1등해도 DJ-盧가 당선되더라"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손학규 대표 '기 살리기'에 나섰다.

    청와대 대포폰, 청목회 검찰 소환 등 잇단 이슈로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의 중심인 대표에 힘을 싣어줌으로써 결집을 꾀하겠단 의도다.

    또, 전날 손 대표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원외대표로서 존재감이 떨어진 것" 외에 "모든 이슈가 원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박 원내대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동서리서치 퍼블릭커뮤니케이션 연구소 김미현 소장)이라는 분석이 나온 상황에서 그의 손 대표 엄호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 ▲ 민주당 박지원(왼쪽)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
    ▲ 민주당 박지원(왼쪽)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

    박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반토막' 난 손 대표 지지율에 대해 "당 대표로 취임해서 꾸준하게 민생 현장을 탐방하고, 당에서 정책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다독였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과거에 이회창 후보 같은 분은 9년 10개월, 1등을 했는데 마지막 한 달 한 달을 잘못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며 "지금 현재 지지도 높은 것도 중요하지만 별로 그렇게 관심(상관)이 없다"고 했다.

    전날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손 대표의 FTA입장변화를 비난한 데 대해서도 "엉터리 같은 얘기"라며 손 대표를 적극적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처럼 손 대표를 적극 변호하고 나선 것은 관계회복을 위한 제스처란 말이 나왔다. 언론에 '투톱 의기투합'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박 원내대표가 원외이자 손 대표 측근인 차영 대변인의 회의 배석에 대해 "현역 의원이 아닌 사람은 다 나가달라"고 요구하면서 손 대표와 얼굴을 붉힌 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손 대표 또한 원외 대표이기 때문에 '원외 발언'은 손 대표를 우회적으로 조롱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여기에 당 안팎에서 '박지원 원맨쇼'라고 할 정도로 자신이 집중 부각된 상황에서 손 대표의 설 자리를 뺏고 있다는 지적도 작용한 듯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원외대표니까 국회 현장에서 야당 대표로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활동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손 대표가 4대강 대운하 반대를 시민사회나 종교계와 폭넓게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물로 나타나면 손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각인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