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3대세습, 그게 북한 상식" 주장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북한의 3대 권력세습에 대해 "북한에선 그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북한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이 3남 김정은에게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것을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그것은 자신들의 상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박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가(家)에서도 아들로 태어나면 왕자되는 것"이라고 비유한 뒤 "우리로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이것은 우리 시각으로 보는 것이지, 그 사람들이 보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렇게 우리가 하고 있을 때 북핵 기술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2차 핵실험도 하고, 그 사람들이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며 "인민은 굶어죽어도 그것(핵실험)은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당 회의에서 "북한의 체제 인 만큼 간섭할 수는 없지만 3대 세습이 이뤄지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민주사회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 못 할 일들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 3대 세습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이 민노당과 나의 선택"이라며 "남북관계가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임무이며, 행동의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진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지난 2008년 종북주의 논란이 불씨가 돼 진보신당과 민노당으로 쪼개졌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외교적 관계를 위해 체제 비판을 삼가자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진씨는 "상대 체제를 존중한 것과 진보정당의 이념적 지향으로서 특정 체제에 대한 견해를 갖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관계없는 사안을 뒤섞어놓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하고, 다음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 자격을 줘 3대 세습 절차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