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억만장자들 향해 "기부 강요 안할테니 오시라"
  • 미국의 억만장자 자선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자신들이 추진하는 기부운동 확산을 위해 오는 29일 중국에서 예정된 연회에 초청한 중국 부호들의 회신율이 저조하자 이 연회가 참석자들에게 기부를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 사람은 14일 관영 뉴스통신사 신화에 보낸 서한에서 "일부에선 우리가 기부를 강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중국 방문 목적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기부)경험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대답하고 그분들로부터 듣고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선운동이 중국에 "적합한 길"인지도 확신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그러나 "내가 남에게 베푼 것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남이 내게 베푼 것은 마음에 새겨두라(我有功於人 不可念, 人有恩於我 不可忘)"라는 채근담의 한 구절을 이 서한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더 기빙 플레지(기부서약)' 운동을 시작한 지 6주만에 CNN 창업자 테드 터너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을 포함해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미국 다음으로 대부호가 많은 중국에선 기부서약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개최 예정인 연회 초청 대상자 약 50명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아직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현재까지 천광뱌오(陳光標) 자원재활용유한공사 회장만이 사후에 자신의 재산 50억위안(8천640억원) 전부를 기부키로 공개 서약했다.

    한편, 게이츠는 이날 시애틀에서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이 청소년을 위한 봉사에 공이 큰 성인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실퍼 버팔로' 상을 받았다.

    스카우트 관계자는 게이츠의 수상 이유에 대해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성공시킨 공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선재단을 통한 인도주의 사업 공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