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홍길도 정상에 올랐다는 사진 증거가 없다."
    박기성 산악평론클럽 대표는 30일 오은선씨의 히말라야 칸첸중가 등정 의혹에 대해 “언젠간 터져야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동안 국내 산악계에서는 오씨만이 아니고 다른 8000미터 14봉 완등자들에 대한 의혹이 계속 있어 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엄홍길씨와 박영석씨의 경우 대표적으로 의혹을 받는 것이 시샤팡마”라며 “엄홍길씨는 의혹을 깔아뭉갰고, 박영석은 14봉을 완정한 다음에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다시 정상에 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엄홍길씨는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 산악인들 사이에 논란이 아직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엄씨의 경우 로체와 가셔브룸 2에 대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제가 엄씨가 올라간 다음날 가셔브룸 2를 올랐는데 엄씨는 아마 정상 사진이 없을 것”이라며 “증거가 없기 때문에 산악인들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황상으로는 엄씨가 충분히 갔다 왔을 것으로 보지만, 증거는 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오은선 씨가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 등정에 성공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스스로 정상이라고 착각을 했을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에 대해 “누르부의 현지 방송 인터뷰를 보면 착각이 아니라 의도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이라는 것은 계속 가다가 더 이상 높은 곳이 없는 곳”이라며 “그것은 시각의 문제가 아니고 사전에 정상에 대한 루트나 정보를 충분히 알고 가기 때문에 아무리 눈보라가 쳐도 지금 서있는 자리보다 더 높은 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