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65주년 경축사에서 통일세 신설을 포함한 통일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실패할 청사진'이지만 김정일과 한국민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16일자 `실패할 운명의 청사진 속에 숨겨진 메시지'라는 제목의 도쿄발 분석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통일에 관한 주제를 들고 나옴으로써 별로 잃을 것이 없다"면서 "기술적으로 통일은 한국의 정책적 목표이고 이번 청사진에는 아무런 시간표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이어 "비판적으로 보면 첫 줄부터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면서 "북한 정권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진정한 화해의 손길을 뻗치는 것도 아니고 실제 통일 가능성을 높일 수도 없다는 점을 이 대통령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핵무기는 북한이 살아남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이유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꼽은 이번 제안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번 제안이 한반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명한 견해를 나타내면서 하나는 김정일에게, 또 하나는 유권자들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낸 점이 더욱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이번 통일 방안은 한국인에게 전쟁이 발발할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 될 수 없기 때문에 격동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더 타임스는 또 한국이 통일세를 준비할 정도로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확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통일 방안은 김정일을 조롱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자 기사에서 "이번 제안은 지금까지 통일을 지극히 요원하고 이론적인 것으로 생각해온 이 대통령의 기조에 큰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