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종교계에 지도자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특히 개신교의 대형 교회들은 최근 교회의 얼굴이던 초대 담임목사들이 원로목사로 물러나고 후임으로 40-50대의 담임목사를 세웠다는 소식을 부쩍 자주 전하고 있다.
    14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김상복(71) 담임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한 경기 성남의 할렐루야 교회는 최근 미국 남가주 사랑의교회 김승욱 담임목사를 후임자로 결정했다.
    성남과 용인에 교회를 둔 지구촌 교회도 이동원(65) 목사가 은퇴를 결정함에 따라 최근 미국 새너제이 뉴비전교회 진재혁 목사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또 경기 남양주 두레교회는 최근 김진홍(69) 담임목사 후임으로 미국 보스턴 고든 콘웰신학교 교수인 이문장 목사를 내정했고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도 이종윤(70) 담임목사 후임으로 박노철 목사를 정했다.
    새로 담임목사로 청빙된 목사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자라고 미국 한인교회에서 목회한 경험이 있는 미국파다. 또 나란히 40대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개신교계의 세대교체는 교회를 개척한 초대 목사들의 고령화 등에 따라 불가피한 추세다.
    국내 대형교회의 대명사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창립자 조용기(74)목사의 사역 50년째였던 2008년 이영훈(56) 목사를 담임목사로 임명하고 조 목사는 원로목사로 물러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또 2003년에는 서울 강남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에서 옥한흠(72) 목사가 정년을 5년 앞당겨 65세에 원로목사로 물러나고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를 개척했던 당시 47세의 오정현(54) 목사를 후임 담임목사로 세웠다.

    천주교에서도 주교단 연령대가 낮아지고 원로교구장의 은퇴가 잇따른다.
    지난달 1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천주교 인천교구 정신철(46) 보좌주교의 서품식이 거행됐다. 인천교구장 최기산(62) 주교를 비롯해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9) 추기경 등 천주교 어른들이 대거 참석해 젊은 주교의 탄생을 축하했다.
    1964년생인 정신철 주교는 한국 천주교에서는 처음으로 탄생한 1960년대생 주교다. 한국 천주교회의 '별'이라고 할 수 있는 주교단은 추기경 1명, 대주교 4명, 주교 25명 등 총 30명. 최연소 1964년생 정신철 주교와 최고령 윤공희 대주교(은퇴. 1924년생)의 연령차는 무려 40세다.
    한국 천주교계에서는 올해 들어 교구장들의 퇴임과 이에 따른 신임 교구장 임명소식도 잦았다.
    2월26일에는 이기헌(63)주교가 이한택(76) 주교 후임 의정부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춘천교구에서는 3월25일 장익(77) 주교의 뒤를 이어 김운회(66) 주교가 교구장으로 착좌했고 3월29일에는 광주대교구장이던 최창무(74) 대주교 후임으로 김희중(63) 대주교가 착좌했다.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이 전국을 25개로 나눈 교구별 본사 주지스님들도 40-50대로 젊어졌다.
    지난달 27일 원로 스님들을 위한 노후 수행마을을 착공해 화제를 모은 전북 고창 선운사(제24교구 본사) 주지 법만스님(48)이 최연소 교구 본사 주지다.
    이외에도 올해 3월 조계종의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 재산관리인(주지)으로 취임한 토진스님(50), 영천 은해사(제10교구 본사) 주지 돈관스님(51)을 비롯해 50대 초반~중반의 본사 주지스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