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질 논란을 정부나 반대진영이 가장 첨예하게 대치하는 핵심주제이다. 더욱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이니 반대진영에선 즐 ‘고인물=썩는물’론으로 주장한다. 시리즈의 이번 순서에선 도식화한 공식으로 도리어 오염도가 낮아짐을 알아볼 것이다.

  • ▲ 가평 근처의 한강. 주변에서 흘러든 검은 생활하수에 폐 페트병까지 있다. ⓒ 뉴데일리
    ▲ 가평 근처의 한강. 주변에서 흘러든 검은 생활하수에 폐 페트병까지 있다. ⓒ 뉴데일리

    보로 인한 수질 변화에 관한 정부측과 반대론자들의 전망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유량이다.
    반대측은 유량이 늘 수 있지만 다시 퇴적돼 유량도 줄 수 있고 수질은 악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찬성측이나 정부는 유량도 증가되고 수질도 개선될 것으로 자신한다. 준설로 하천에 물이 지나가는 ‘통수단면’이 커지니 당연히 유량이 늘고, 보를 세워 물그릇을 키웠으니 저수량이 느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둘째, 오염원유입 문제.
    반대측은 개발로 하천 오염원도 늘고, 따라서 수질도 악화된다는 시각이다. 이 부분은 반대측의 억지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오염원이 동일하다고 할 때 물그릇이 커지면 농도가 낮아져 당연히 수질이 좋아지는 게 상식이다.  정부는 특히  관리시설이나, 생태학습장을 설치해도 신규 오염 방지처리는 필수이므로 이 부분에서 신규오염은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또 산업시설등 관리될 수 있는 점오염원, 여기저기 산재해 통제가 어려운 농경지, 축사 등 비점오염원의 관리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으니 오염원 유입자체도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유입 오염원은 줄고 저수량은 느니 다소 체류시간이 길어져도 수질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자신한다.

    셋째, 강의 자정능력에 대한 시각.
    자정능력과 관련해서는, 과거 낙동강의 페놀오염과 같은 △돌발적인사고, △댐방류로 오염물질을 쓸어내는 플러싱 △홍수에 의한 자연 플러싱 △부영양화 가능성 △유기물 퇴적 등과 같은 주제로 모아진다. 반대하는 측은 이 모든 부분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뉴데일리가 취재 중 만난 한 교수는 "수자원 전문가들은 대개 자연하천의 홍수에 의한 플러싱은 물론이고, 지금도 댐방류에 의한 플러싱 효과는 금세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부영양화도 물그릇이 커져 저수량이 느니 당연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플러싱효과, 유기물퇴적 문제는 지금과 동일하고,  일시적으로 오염물질 대량유입시 보의 수문을 조절하여 하류로 내려가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으니 돌발사고를 대비한 오염통제능력은 훨씬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보 때문에 유기물이 더 퇴적될 것이라는 주장도 반대측의 근거는 약하다. 최근 광주KBS의 토론회에서도 반대측의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영산강 하국 둑을 예로 들며 퇴적물이 보 안에 차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성훈 나주시장은 “현장에 가서 설명을 들어보면 위로 들어 올리는 수문이므로 유기물을 쉽게 흘려보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고, 영산강 뱃길연구소 김창원 소장은 “영산강 하구둑의 유기물 퇴적은 아래의 턱이 있는 구조 때문에 그런 것이고, 현재 설치중인 것은 가동보로 유기물을 쓸려 내려가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실제 들어올리는 리프트식 수문을 열면 밑에 가라앉은 유기물부터 쓸려나가게 설계돼 있다.

    ◆하수처리장에만 3.4조원...오염물질 유입 차단

    한편 오염물질 유입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찬성측의 일관된 시각이다.

    찬성 측에선 수질이 개선될 수 밖에 없다는 근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보가 가동보라는 것과 앞에 언급한 저수량증가, 유량 증대외에도, 하천 바닥 준설로, 오랫동안 쌓여있던 퇴적토를 긁어내서 수질이 강화되는 효과가 첫 번째다.

  • ▲ 파란 소양호 항공사진. 29억톤에 체류시간은 266일이다. ⓒ 뉴데일리
    ▲ 파란 소양호 항공사진. 29억톤에 체류시간은 266일이다. ⓒ 뉴데일리

    두 번째는 하수처리장 시설 확대다. 정부의 계획을 보면 하수처리장 확보에 3.4조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하천변의 하수도 보급률을 92%까지 늘려 오염물질 배출을 줄인다는 것이다.

    세 번째, 총인 처리시설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총인방류 수질강화를 10배 강화한다는 것인데,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부영양화물질을 확실히 감소된다는 것이 찬성측의 시각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수질오염은 ①물의 양, ②오염물질 규모 ③체류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찬성측은  ①+② 두 가지 효과만으로도 수질개선을 확신한다.

  • ▲ 의암호로 내려오는 방동리 근처. 이런 오염유입 지역을 거치며 하류의 춘천댐, 의암댐수질은 소양호보다는 미세하게 내려간다. ⓒ 뉴데일리
    ▲ 의암호로 내려오는 방동리 근처. 이런 오염유입 지역을 거치며 하류의 춘천댐, 의암댐수질은 소양호보다는 미세하게 내려간다. ⓒ 뉴데일리

    그렇다면 반대측에서 주장하는 체류시간 변수는?  아래 주요 댐의 체류시간을 보면 4대강에서 체류시간 변수는 반대측 주장만큼 큰 요소는 아닌 것 같다.

    ●한강수계 주요댐의 수질과 체류시간(2008년 평균 BODmg/L)
    △화천댐(0.6/126일)
    △춘천댐(0.7/16일)
    △소양댐(1.0/266일)

    (춘천을 통과하면서 오염도가 높아짐)
    △의암댐(1.3/5일)
    △청평댐(1.1/9일)
    △팔당댐(1.3/7일)

     

    조류발생 가능성도 체류시간만으로 단정못해

    수질과 관련 조류발생의 경우도 체류시간이 절대적인 요인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체류시간 외에 영양염류(총인), 물의 온도와, 빛 등의 요건이 적정하게 갖추어져야 하는 것인데 어느 하나라도 요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쉽게 번식하기 어렵다고 한다. 실제 조류는 흐르는 물에서도 나타나고, 바다에서도 나타난다. 바다의 적조가 보에 갇혀 있기 때문에 생긴다고는 할 수 없는것이다.

    찬성측에서 근거로 보는 ‘물의 양과 오염물질 양과 관련한 수질개선의 원리’를 간단히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공식1 :
       오염물질  2톤→1톤 감소.  (수량 100만톤 고정).
        △수질(ppm)=오염물질/水量.
        2/100만=2ppm  →1/100만=1ppm

    이 공식에 따르면 원래 오염물질 2톤에 수량이 1백만 톤이라면 2ppm이 된다.
    오염물질인 분자가 줄면 1ppm이 된다.

    ▲공식2 :
    오염물질 2톤 고정. 수량확대(100만→2백만톤 증대).
    △수질=오염물질/水量
    2/100만=2ppm → 2/200만 =1ppm

    이 공식에 따르면 오염물질이 2톤으로 고정돼도 분모인 수량이 200만톤으로 확대되면 수질은 2ppm에서 1ppm으로 두 배 개선.

    ▲공식3 :
    오염물질 감소 2톤→1톤. 수량확대(100만→2백만톤 증대)
    △수질=오염물질/水量
    2/100만=2ppm  → 1/200만=0.5ppm

    오염물질도 줄고, 수량도 확대되는 것을 가정한 공식이다. 오염물질이 1톤으로 감소되고, 분모인 수량이 200만톤으로 확대되면 수질은 2ppm에서 0.5ppm으로 4배 개선.


    4대강 사업에선 보를 건설하고 동시에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정책을 병행한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수질개선효과는 4배로 강화될 수 있다. 물론, 보로 인해 유속이 줄어들어 수질 개선효과가 상쇄된다고 쳐도 해도, 적어도 악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계속)